송별
말에서 내려 그대에게 술 한잔을 권하며
그대 어디로 가려는 가 묻자
그대는 말하네, 속세에서 뜻을 이루지 못해
종남산 근처로 돌아가 은거할 거라고
떠나면 다시는 세상일에 관심주지 말게나
떠다니는 흰구름이 사라지는 날은 없을지니
하마음군주
문군하소지
군언부득의
귀와종남수
단거막복문
백운무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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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 형식의 6구의 당나라 시인 왕유의 이 시는 자연에 귀의한 사람과의 송별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왜 종남산으로 숨나. 속세에서 뜻을 못 이루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도피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조선의 뭇 선비들이 초야에 묻혀 산다는 의미를 이제야 알겠다.
요즘 고산 윤선도를 탐구하면서 그가 완도 보길도, 해남 금쇄동에 묻혀 사는 이유도 이 시와 맥을 통한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고산은 산중에, 섬에 살면서도 출사를 자의건 타의건 여러번 하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