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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이야기

예산 6

 

 

 

 

[르포라이터 민병준의 향토기행] 충남예산


|예산 사면석불|
1983년 봉산면 화전리 산기슭에서 발견된 예산 사면석불(보물 제794호)은 돌기둥 4면에 불상이 새겨져 있는 백제시대 유일의 사면불(四面佛)이다. 사면불은 일명 ‘사방불’이라고도 하는데, 동서남북의 방위에 따라 사방 정토에 군림하는 신앙의 대상인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불, 미륵불을 뜻한다.

남면에는 본존불로 생각되는 여래좌상이 있고, 나머지 면에는 여래입상이 각각 1구씩 새겨져 있다. 머리 부분은 많이 훼손된 채 서향과 북향만이 남아있고, 따로 끼울 수 있도록 되어있는 손은 모두 없어졌다. 4구의 불상은 모두 양 어깨에 옷을 걸치고 있으며, 가슴부분에 띠매듭이 보인다. 옷주름이 매우 깊고 가슴 아래에서 U자형으로 겹쳐 있다. 머리광배는 원형으로 불꽃무늬·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백제 특유의 양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석조 사방불로서 서산 마애삼존불보다 힘차게 조각됐다. 041-337-1304


|대흥 임존성|
대흥면 상중리 봉수산(483.9m)에 있는 임존성(사적 제90호)은 백제 때 수도 경비의 외곽기지 역할을 한 성이다. 대흥산성이라고도 한다. 봉수산 꼭대기에 있는 둘레 약 3㎞의 산성으로, 백제가 고구려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는 성문터와 성문 밑으로 개울물이 흐르게 하던 수구문, 그리고 우물터·건물터가 남아있다. 성벽의 바깥쪽은 돌을 다듬어 차곡차곡 쌓고, 안쪽으로는 흙을 파서 도랑처럼 만들어 놓았다. 또한 성의 네 모퉁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다른 곳보다 약 2m 정도 두껍게 쌓았다.

백제가 멸망한 뒤에는 주류성과 더불어 백제 부흥군이 활동했던 곳으로, 사비성을 되찾기 위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다. 이 성에서 흑치상지를 중심으로 백제의 부흥을 꾀했으나 실패했다. 또한 후삼국시대에는 고려 태조 왕건과 견훤이 전투를 벌였다고도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예덕 상무사|
덕산면 시량리 충의사 내에 있는 예덕 상무사(중요민속자료 제30호)는 조선시대 예산지방의 시장 운영에 큰 몫을 맡아왔다. 유품 28점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인감 6개, 도장 1개, 유건 3개, 을람상자 보 1장, 청사초롱 1쌍, 공문 15권이 있다. 이는 예덕 상무사 보부상의 조직과 기능을 설명해 주는 것들로, 유물보호각 바로 앞으로 별도의 건물을 지어 역대 선생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현존하고 있는 임원들의 명단도 함께 보존하고 있다. 예덕 상무사는 조선시대 말엽 예산과 덕산 지방의 시장에서 상품의 중개와 시장세의 징수 등을 맡으려는 한편 정치에도 관여하는 등 보부상의 조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덕산 도립공원|
덕산 도립공원은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사천리, 둔리, 상가리, 광천리 등을 포함한 지역으로 1973년에 지정됐다. 2개 지구로 분리되어 독자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의 관광자원 및 관광지와 연계가 용이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덕산 도립공원에는 국가지정 문화재 5점, 지방지정 문화재 4점, 문화재자료 7점이 위치하고 있으며, 덕숭산지구에는 고려시대 목조건물인 천년고찰 수덕사가 있으며, 가야산지구에는 도지정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된 남연군묘가 위치하고 있다. 수덕사~등산로~덕숭산 정상~정혜사~견성암~수덕사(4.9km) 코스는 2시간40분, 수덕사~정혜사~덕숭산 정상~한치고개(5km) 코스는 2시간 소요. 덕산도립공원 041-330-2557.

|남은들상여|
남은들상여(중요민속자료 제31호)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南延君)이 이장 때 사용한 후 남은들 마을에 주고 간 것이라고 전한다. 남은들은 광천리의 옛이름이다. 남연군이 죽은 것은 1822년으로 초장지는 경기도 광주이며, 후에 예산군 덕산면 현재의 묘로 이장했다. 상여의 제작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크기는 위 난간 길이 196cm, 나비 76cm, 장강채 길이 596cm이다. 외관상으로는 현대의 상여에 비해 장식이 덜 호화롭고 많이 낡았지만, 재료나 기교적인 면으로 보면 큰 차이가 있다. 좋은 목재로써 실용적이고 견고하게 만들었으며, 부분적인 장식도 4cm 두께의 두꺼운 목재를 사용했고, 그 위에 단청을 입혔다.

구조는 상단인 보개(寶蓋), 중간부인 여동(輿胴), 하단인 장강목(長?木)의 3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완전 조립식이다. 보개 위에 있는 용마루의 중간 부분에 꽂힌 나무로 조각한 꼭두각시는 높이 25cm로 앞을 향해 서 있는데 특이한 양식이다. 원래 덕산면 광천리에 있었으나 상가리 가야산 기슭의 남연군묘 앞으로 옮겨놓았다.


|향천사|
예산읍 향천리 금오산 향로봉 아래에 있는 향천사는 656년(의자왕 16) 당대의 고승인 의각 스님에 의해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당시 전소됐다가 면운 스님에 의해 중건됐다. 그러나 현재 옛 극락전과 천불전이 철거되고 새 불전이 들어서 중건 당시의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041-331-3556


|한국고건축박물관|
덕산면 대동리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은 우리 민족 고유의 건축미를 응집 표현해 고건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세계인들에게 그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서 건립된 국내 최초 유일의 건축박물관이다. 문화재 수리기능 17개 직종인들의 혼과 노력으로 한국의 건축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정문도 강릉의 객사문을 그대로 옮겨 놓았고, 제1, 2전시관은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축조했다.

제1전시관에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대표적인 사찰, 탑, 불상 등 17종의 축소 모형 1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제2, 3전시관은 국보급 문화재 축소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 관람료 일반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하절기 08:00~18:00, 동절기 08:00~17:00 개장, 매주 월요일 휴관. 전화 041-337-5877, www.ktam.or.kr


|이성만 형제 효제비|
대흥면 동서리에 있는 이성만형제 효제비(도유형문화재 제102호)는 고려 초 효자로 이름난 이성만과 이순 형제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던 것으로 예당저수지로 수몰될 위기에 놓여 있던 것을 대흥면사무소 앞에 이전시켜 놓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이성만과 이순 형제가 모두 지극한 효성으로 부모를 모셨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도 성만은 어머니 분묘를, 순 또한 아버지 분묘를 지켰다. 3년의 복제를 마치고도 아침에는 형이 아우 집으로 가고 저녁에는 동생이 형의 집을 찾았으며, 한 가지 음식이 생겨도 서로 만나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한다. 또한 이들은 부모가 살아 계실 때에는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고 봄, 가을에는 떡을 하여 부모님께 드리고 기쁘게 친척들과 나누어 먹었다 한다. 이에 조정에서는 1497년(연산군 3) 지신사(知申事) 하연(河演)의 주청에 의해 가방교 옆에 세웠다.

이 비는 조선 초기 양식의 화강암 비석으로 이성만 형제의 갸륵한 행실에 대해 왕이 정문을 세워 표창하고 자자손손에게 영원히 모범되게 하라는 173자가 기록됐으며, 형은 아우의 볏단에, 아우는 형의 볏단에 밤중에 벼를 나르다 서로 만나는 내용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전화 041-333-2388.


|덕산온천|
내포지방의 중심축인 가야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덕산(德山)온천은 수백 년 전부터 내포지방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아주 오래 전 상처 입은 학이 논에서 솟는 따뜻한 물을 찍어 바르며 치료하는 것을 본 주민들이 약수로 이용하면서 병을 고쳤다고 한다. 또 동국여지승람 등 옛 기록에도 이런 연유를 설명하며 온천이 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조선 말기엔 약수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피부병, 위장병, 신경통 환자들이 몰려들어 병을 치료했다고. 따라서 비교적 이른 시기인 1918년에 목욕탕이 들어섰고, 1947년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수온은 43~52℃ 안팎으로 약알카리성 단순방사능천이다. 이 온천수는 어머니의 젖과 같은 효능을 지녔다고 해서 지구유(地球乳)라고도 불린다. 1984년엔 도에서 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했다.


길에서 만난 별미

|예당저수지 붕어찜|
예산군에서는 얼마 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추천받은 20여 가지의 먹거리를 놓고 심의해 전통 소갈비, 민물어죽, 예당 붕어찜, 수덕사 산채정식, 삽다리 곱창을 ‘예산 5미(味)’로 선정했다. 이중 민물어죽과 붕어찜은 맑고 깨끗한 예당저수지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로 요리한 별미다.

우선 예당저수지의 자랑은 저수지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붕어찜이다. 바닥에 무를 깔고 펄펄 뛰는 살아있는 큼직한 붕어를 잘 손질해 올린 다음 잘 말린 무청(시래기) 등을 넣고 양념장을 1시간 이상 끼얹어 막 쪄내온 붕어찜은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좋다. 민물고기가 동면 준비를 마친 요즘에는 탱글탱글한 육질이 한층 살아있다.

예당저수지 주변에는 전문 식당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예당저수지 하류인 대흥면 노동리 수문 근처에 자리한 예당가든(041-333-4473)이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대(4마리) 35,000원, 중(3마리) 28,000원, 소(2마리) 20,000원. 남자 성인 1명이 1마리 분량이다.

간단하게 요기하려면 어죽을 주문하면 된다. 각종 민물고기를 뼈째 푹 삶아서 살만 골라내고 고추장이나 된장을 풀어 끓인 다음 쌀과 수제비를 넣으면서 대파·생강·마늘·깻잎 등의 양념을 첨가하여 차리는 어죽 맛도 일품이다. 1인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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