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추사 김정희
어찌하면 저승의 월하노인에게 읍소하여
내세에는 그대는 남편, 나는 아내가 될까
그대를 천리 밖에 두고 내가 먼저 죽어서
이 아픈 마음을 그대도 알게 하리라.
哭內
那將月老訴冥府 나장월노소명부
來世夫妻易地爲 래세부처역지위
我死君生千里外 아사군생천리외
使君知有此心悲 사군지유차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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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귀양살이 하고 있을 때 불현듯 아내의 부고가 날아들었다.
죄인 신세로 아내의 임종도 못 보고 초상도 제대로 치러주지 못하는 비탄. 아내에게
저 세상가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과 원망이 이 시에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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