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poet 한 편

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추사 김정희

 

 

  

아내를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추사  김정희


     어찌하면  저승의 월하노인에게 읍소하여


     내세에는  그대는 남편, 나는 아내가 될까


     그대를  천리 밖에 두고 내가 먼저 죽어서


     이 아픈 마음을 그대도 알게 하리라.



     哭內



    那將月老訴冥府  나장월노소명부

    來世夫妻易地爲  래세부처역지위

    我死君生千里外  아사군생천리외

    使君知有此心悲  사군지유차심비


    ***************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귀양살이 하고 있을 때 불현듯 아내의 부고가 날아들었다.

    죄인 신세로 아내의 임종도 못 보고 초상도 제대로 치러주지 못하는 비탄. 아내에게

    저 세상가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과 원망이 이 시에 잔잔하다.







'시 poet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면서 꽃이 아니어라. -백거이  (0) 2006.12.30
달빛 아래 찔레꽃 -김재균  (0) 2006.12.30
못잊어 -김소월  (0) 2006.12.30
향수 -정지용  (0) 2006.12.30
세월이 가면 -박인환  (0) 200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