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산자 영매 ( 영梅)
모택동
육유의 시 영매를 읽고 쓰다.
지난 초 여름 비바람 속에서 떠났던 봄이
흰 눈 날리면서 또 찾아 왔구나
백장 높은 낭떠러지에 얼음은 여전하건만
유독 너의 꽃가지만 예쁘게 피었도다.
다른 꽃들과 봄 다툴 마음 없이
오로지 봄이 왔음을 알리려고 피었구나.
바야흐로 만산에 백화만발하면
너는 깊은 숲속에 숨어 살며시 웃고 있겠지
風雨送春歸
飛雪迎春到
已是懸崖 百丈氷
猶有花枝 人肖(초)
人肖(초) 也不爭春
只把春來報
待到山花爛漫時
女也(타)在叢中笑
매화는 피어날 때 추운 것을 두려워하지않고, 질 때는 봄을 연연하지 않는다 한다.
그만큼 절개와 고매함의 상징이 매화이다.
중국을 통일한 중국 공산당의 혁명가, 모택동이 시인임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그가 남방 출신으로서 굴원의 초사를 자주 읽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시를 쓴다는 사실은 나에게 놀랍다.
마음을 다스리면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아름답다.
이 시는 1961년 12월에 지어 졌다.
모택동은 광주 廣州에서 중공중앙확대회의를 준비하던 중에 책을 읽다가 남송의 시인 육유(1125-
1210)의 영매시에서 착상을 얻어 이 시를 지었다 한다.
육유의 영매 시를 함께 감상하자.
복산자 영매
육유
역참 밖 끊어진 다리 밑에
쓸쓸히 피었네.
황혼이 드리우는데 수심에 잠긴 채
비바람 맞으며 서 있구나.
다른 꽃들과 봄 다툴 생각 없고
그들의 질투에도 아랑곳 않누나.
꽃잎 떨어져 진토가 되어도
그윽한 향기 여전하리라.
이 시는 그가 나라를 위하여 일하다가 간신의 미움을 받아 관직에서 물러나
시골에서 살면서 비록 자신은 초라하나 우국충정은 변함 없다는 절개를
읊은 시라고 한다.
모택동의 경우는 만난을 똟고 혁명을 이루겠다는 투쟁의 모습을 매화 시로 읊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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