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귀원전거 와 음주 시
귀거래를 한 도연명은 농사 일을 하고 평소 좋아하던 술을 주로 혼자 마시고 책 읽기를 즐기면서 스스로를 오류선생이라고 칭하였다. 스스로 농사 일을 한 시가 <귀원전거歸園田居 5수>이고, 술을 즐겨 마시면서 지은 시가 <음주 飮酒 20수>이며,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 세상을 안 것이 <독산해경 13수>이다.
먼저 <귀원전거>시 한 수를 감상한다.
남산 기슭에 콩을 심었으나
풀만 무성하고 싹이 나지 않아
새벽에 일어나 거친 밭을 손질하고
달과 더불어 호미 메고 돌아오노라
발길 좁고 풀 나무 우거져
밤이슬 적시지만
옷 젖는 것 아깝지 않고
오직 농사일만 잘 되기만 바랄뿐
이제 도연명은 고향에 와서 스스로 농사를 짓는다. 그러나 콩을 심었으나 풀만 무성하다. 그래서 새벽부터 밤까지 밭갈이를 하고 옷을 적시나 농사는 별로이다.
한편 그는 술을 즐겼다. 맨 정신으로는 헝클어진 속세를 제대로 볼 수가 없어서였을까? 그는 홀로 술을 마시면서 시를 지었는데 , 그중 하나가 <음주 20수>이다. 그중에서 ‘국화와 술에 관한 시’는 정말 백미이다.
가을 국화 빛이 아름다워
이슬 젖은 꽃잎을 따서
수심 잊은 술에 띄워 마시니
속세 버린 심정은 더욱 깊어라
술잔 하나로 홀로 마시다 취하니
빈 술 단지와 더불어 쓰러지노라
해도 지고 만물이 쉴 무렵에
숲을 향해 돌아오는 새
동쪽 창 아래에서 후련한 마음으로 시를 읊조리니
새삼 참 삶을 되찾는 듯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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