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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감상

도연명의 오류선생전

 

 

 

 

 

 

   

도연명은  스스로를 오류선생 五柳先生이라 불렀다. 그리고 그는 <오류선생 전 五柳先生傳> 을 자작한다. 이글은 자화상을 그리되 남을 그리는 듯 객관적이며 해학적으로 자신을 묘사하고 있다.



  오류선생전 (五柳先生傳)



 선생은 어느 곳 출신인지  또 그의 성이나 이름도 잘 알 수 없다.

 그의 집 곁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가 있어 그렇게 호를 오류(五柳)로    하였다.

 선생의 성품은 한적하고  조용하며 말이 적었으며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책 읽기를 좋아했으나 지나치게 따지거나 집착하지 않았으며, 자기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즐거워서 끼니도 잊고 탐독하였다.

 타고날 때부터  술을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하여 언제나 마실 수가 없었다.   친구들이 이와 같은 처지를 알고 간혹 술자리를 마련 해 놓고 그를 초대하   면 가서는 언제나 다 마셔 버리곤 하였다. 기약은 반드시 취하는데 있었다.   취하고 난 후에는 물러나며, 떠나는데 마음 아쉬워하지 않았다. 

 사방이 벽만 둘러 있는 작은 집은 쓸쓸하기만 하고 바람도 비도 가리지     못하였다. 짧은 잠방이는 해져 꿰매 입었고, 밥그릇도 물그릇도 자주 비었   지만 편안하였다.  항상 문장을 써서 스스로 즐기면서 다소나마 자기의 뜻   을 보였다.

  득(得)과 실(失)을 마음에 잊는 그런 자세로 자신의 생애를 마치려 했다.    이 얼마나 자연에 묻혀 살려고 하는 마음인가. 스스로를 즐기는 삶이다. 



이러한 자연을 즐기는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63세로 세상을 뜬 해(427년)에 자기 손으로 썼다는 제문인 <자제문 自祭文>은 처연하다.  그는 이 글 끝머리에 ‘나는 참 힘든 삶을 살았다. 헌데 이제 죽은 후의 세상을 어떨는지? 아! 애달프구나!  人生實難 死如之何 嗚呼哀哉’ 하였다.  아무리 자연에 귀의하고 유유자적하다 할지라도 가난, 궁핍 그리고 비참하였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가. 가식 假飾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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