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라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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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의 시를 읽으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보랏빛 석산, 산도화, 봄눈 녹은 물, 발 씻는 암사슴. 그림 소재가 모두 이 시에 있다.
소동파가 왕유를 시를 읽고 말한 ‘시중유화(詩中有畵)’란 말이 박목월의 시에도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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