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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poet 한 편

산도화 -박목월

 

 

  

9 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라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


박목월의 시를 읽으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보랏빛 석산, 산도화, 봄눈 녹은 물, 발 씻는 암사슴. 그림 소재가 모두 이 시에 있다.

소동파가 왕유를 시를 읽고 말한 ‘시중유화(詩中有畵)’란 말이 박목월의 시에도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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