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해산토굴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한승원 선생은 시집이 3개가 있다.
그중에서 < 노을 아래서 파도를 줍다.> 시집에
이런 시가 있다.
세상이 슬퍼졌을 때
세상이 슬퍼 졌을 때
귀 멀고 눈 멀고 혀 끊어버린 채 살고 싶다.
하루에도 열두번 씩은 더
머리 깍고 중이 되고 싶다.
바다 한가운데 둥실 뜬 달걀 모양의
무인도가 되고 싶다.
쳔년 뒤에는 껍질 깨고 한 마리 새 될 기약을 하고.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세상이 싫어질 때가 있는 법이다. 피곤할 때, 괜히 슬퍼질 때
이 시를 읽어 보면서 실컷 슬퍼해 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년 뒤에는 껍질 깬 한마리 새가 되어...
희망을 잃지 말자. 그래야 산다. 대 한국인이 되는 길...
험한 세상에서 살아 남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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