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신 谷神은 죽지 않으니
골짜기의 신(谷神)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빈이라 한다.
현빈의 문은 천하의 뿌리라고 하는데
미미하게 이어져,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쓰는 데 힘들이지 않는다.
<노자 제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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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신은 그윽한 암컷이고, 그 암컷의 문은 우주의 뿌리이다’
소설가 한승원 선생은 그의 시 ‘손거울’에서 노자 말씀을 이렇게 적고 있다.
약하면서도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함을 이기는 것이 바로 곡신이다. 골짜기의 신은 인체로 말하면 여자의 사타구니 사이에 있는 그것이다.
그런데 왜 노자가 곡신을 찬양하였을 까? 이는 전쟁과 살육 그리고 침탈이 횡행하였던 춘추전국시대에 연성정치를 바라는 민중들의 외침일 수도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노자의 이야기는 역설이다. 그러면서도 21세기 현대에 와서는 그 말이 들어 맞는 듯하다. 지금은 곡신이, 음이 양보다 힘을 더 발휘하는 시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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