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대었으니
큰 소나무 변하지 않는 마음이로다
나는 길게 노래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았으니
푸른 물은 맑고 빈 마음이로다
마음이여 마음이여
내 그대와 함께 하리라
임진왜란때 승병장 휴정 서산대사가 지은 청허가 淸虛歌 라는 시이다.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 , 물은 맑고 빈 마음
이런 마음으로 살자는 의미이리라.
윤선도의 오우가에도 물과 소나무가 나온다.
윤선도가 휴정대사의 마음을 알았을까? 유학자가 불자의 마음을
알았으리라고 생각되진 않으나 , 그가 해남 대흥사에 서산대사 비가 있는 것은 알았으리라.
뒷 날 정조임금이 대흥사 내에 어필을 남긴 것은 불자들의 애국심을 널리 찬양하기 위함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