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문봉선(홍익대 교수)씨가 28일~3월 20일 서울 관훈동 학고재화랑에서 ‘매·란·국·죽’전을 연다. 지난해 자신이 펴낸 책 ‘새로 그린 매란국죽’에 실린 작품 120여 점을 거는 대형전시다.
매란국죽(梅蘭菊竹)은 동양화의 기본이다. 초등학생도 동양화를 배울 땐 사군자부터 시작한다. 문씨는 다시 초심(初心)으로 돌아간 이유에 대해 “화첩 속의 중국이나 일본 사군자가 아닌 21세기 한국의 사군자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이 사군자를 그리지만 토양과 풍토에 따라 사군자의 식생도 다르고 국민의 심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옛 대가들의 기법이나 화보를 답습하는 대신 전국의 산하를 누볐다.
매화의 경우 전남 승주 선암사 부근에서 매년 우수~경칩 사이에 피는 매화의 매력을 화폭에 담았고, 난초는 양력 4월 1일 전후해 안면도에서, 대나무는 섬진강변의 왕대에서 가장 한국적인 사군자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문씨는 “사군자의 형태뿐 아니라 국화 잎을 스치는 가을바람, 난초 끝에 맺힌 이슬방울까지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02)739-4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