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 인기… “실생활에 고전의 지혜 큰 도움” | ||
송양정사에서 논어를 배웠던 동국대 대학원생 김정미씨는 동양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 한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성인의 말씀을 음식에 비유하기는 좀 그렇지만 읽을 때마다 씹는 맛이 다르다”며 “읽으면 읽을수록 단물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한문은 뜻글자이다 보니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의미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대학의 강의식 수업에서 얻기 어려운 깨달음을 서당에서 자연스레 얻게 된다”며 “서당 경험을 한번쯤 해보면 좋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크게 인성학습과 체험학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인성학습에 한학 수업이 들어간다. 단기반에서는 사자소학과 명심보감을 배우고 장기반에서는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운다. 예절학습과 한국학 강의, 한방차체조, 무예체험, 전통놀이, 전통문화체험, 명상체험, 향토역사탐방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한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고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재 생활을 반추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역연수원의 특강을 듣는 주창경씨의 말은 그런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아주 오래된 성경이 현재 우리의 생활에 적용되는 것처럼 고대 동양의 성현이 남긴 글도 똑같아요. 그분들의 말씀도 현대인의 삶에 커다란 지혜를 주거든요.” 하지만 젊은층은 ‘한학을 왜 배워야 하냐’는 반응을 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3학년 김현우씨는 “한학을 한다고 취업이나 고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학점관리하랴, 영어공부하랴, 아르바이트하랴 바쁜데 언제 한학을 배우느냐”고 했다. 대치동 서당의 최권흥 훈장은 이런 젊은이에게 할 말이 많다. “사람에게는 지도자가 되어 살아가는 길과 남의 지도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길 두 가지가 있어요. 그런데 이미 3000년 전에 공자는 지도자의 길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 했어요. 그 내용이 담긴 것이 논어이니,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합니다.” 국역연수원의 박소동 교수는 “한자를 공부하면 우리의 국어를 윤택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한문을 공부하면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며 한학의 의미를 설명했다. 안경이 흐릿한 사물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듯이, 한자는 표음문자인 한글의 한계를 보완해줌으로써 우리의 언어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박소동 교수는 “한학을 한다는 것은 나보다 앞선 사람이 쌓아 놓은 슬기와 철학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배우는 것이므로 수준 높은 정신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삶 자체가 윤택해진다”고 말했다. |
한학 인기… “실생활에 고전의 지혜 큰 도움” 한학 전문인 양성 프로그램 |
한학 특강은 일반인 가운데 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수학 기회를 준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문 연구인을 양성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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