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박두진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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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이 시는 그가 평소에 보여준 강인함과 정열적인 시, '해'와는 달리
시어가 절제되고 은유적 표현으로 조용하게 피는 한떨기 꽃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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