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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poet 한 편

꽃 -박두진

 

 

    

꽃 


         박두진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돌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아



**********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이 시는  그가 평소에 보여준 강인함과 정열적인 시, '해'와는 달리

 

시어가 절제되고  은유적 표현으로  조용하게 피는 한떨기 꽃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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