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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여수

잘 가시오.

 

 

 

 마지막 작별을 하러 고향을 간다.

 

 이 세상 떠나는 임을  보내러 여수를 간다.

 

 

 밤새 안녕이라더니 일어나 보니 차가운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이여, 그러면 안녕하고 떠났다.

 

 

 세상 사는 동안  잘 해 주지 못한 것,

 

 세상  함께 하는 동안 술 한잔 같이 제대로 나누지 못한 회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매제를 보낸다. 

 

 

황승태여,

 

그렇게도 잘 살아보려 했지만 하는 일 마다 잘 안되어도

 

허허하고 살았던 허허로운 호랑이여.

 

그대는 그렇게 조용히, 밤새 갔구나.

 

 

고향을 간다. 마지막 가는 임을 전송하면서

 

나 또한 언제인가 당신을 만날 것이요, 그 때 반갑게 봅시다.

 

하는 말을 전하려 여수를 간다.

 

 

매제, 황서방 잘 가시오.   

 

 

2006.12.31 10;12  김세곤

 

 

 

 

 

 

 

 

 이  세상 떠나는 임에게 꽃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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