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집 만들기 편집이 많이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부지런히 정리하였답니다. 연말을 이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44 꿈에서 만나요
황진이
보고 싶고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속밖에 없으니
제가 반가이 임을 찾을 때, 임도 저를 반가이 찾으소서.
바라옵건대, 멀고 먼 꿈길을 서로 달리 오가지만
동시에 꿈꾸어 한 꿈길에서 서로 만나사이다.
夢
想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願似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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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말에 종영된 TV 드라마 ‘황진이’에서도 나오는 시입니다. 임이 그리워서 꿈길에서라도 같이 만나고 싶은 마음, 그런 그리움이 잘 배인 시입니다. 이 한시를 읽으면 정말 감칠맛이 납니다.
농방환시환방농 儂訪歡時歡訪儂. 첫 글자가 농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글자가 농으로 끝나는 글 솜씨, 시제 詩題가 몽 夢이요. 1,3구의 운도 몽夢인 시 작법. 가히 절세 명기 名妓 황진이답군요. 사족이지만 한시는 번역보다는 원래 글을 감상하는 것이 더 운치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문을 잘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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