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의 시 '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이 그림 제목이 된
수화 김환기의 1970년 작품.
점,점, 점들을 하나 하나 찍으면서 고향 , 보고 싶은 사람들을 생각하였다는
뉴욕 시절 김환기의 향수가 가득 담긴 그림이다.
요즘 그를 공부한다.
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에게 빠져 있다.
그는 일화가 많은 화가이다. 아내 김향안 여사와의 에피소드
김향안 여사와는 1944년에 결혼하였는 데. 김환기는 첫 부인과 이혼한 딸이 셋 있는 홀아비,
김향안은 <날개> 로 유명한 시인 이상과 결혼한 미망인. 이화여전 영문과 다닐때 이상을 따라서 도망을 간 당찬 여자. 그의 수필집 <월하의 마음> 또한 명작이다.
그녀는 김환기가 1974년에 돌아가신후 환기미술관을 세워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의 에세이집에 보면 환기는 이 시구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억만리 타국에서의 생활은 학 같은 , 백자를 사랑한 그에게는 너무 힘들었을 것이고
향수병에 걸리었을 것이다.
이 구절을 음미하고 있으면 고갱이 비소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그렸다는
대작( 1897년 작)
'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며 또 어디로 가는 가 ' 가 생각난다.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인간 존재에 재한 근본적 물음.
그리움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시.
그런 예술의 세계가 있기에 우리는 존재한다.
'미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수근 화실 -창신동 (0) | 2006.12.26 |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0) | 2006.12.26 |
그림 감상 (0) | 2006.12.22 |
마그리트전시회 (0) | 2006.12.21 |
김환기, 김향안 (0) | 2006.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