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양 엑스포와 이순신
김세곤 (노동부 법무행정팀장)
사무실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퀴즈를 하나 내었다. 다음의 공통점은? MBC TV 프로 개그야의 ‘사모님’과 영화 ‘타짜’. 여자 코미디언과 남자 만화가. 김미려와 허영만. 고향이 여수인 김 사무관이 답을 맞히었다. 여수 麗水.
물이 아름다운 항구도시 여수가 이제 뜰 모양이다. 대통령도 나서서 2012년 해양 엑스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여수시장등은 미국 뉴욕에 가서 세계무역센터 개발 상호계약도 체결하였다 한다. 2002년에 해양 엑스포 유치에 고배를 한번 마시고 나서 2012년에는 반드시 여수에 해양 엑스포 유치를 하겠다고 정부와 지자체, 기업과 민간인들이 다함께 전방위 외교에 나서고 있다.
내년 말에 해양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된다는 데 이 티켓을 따려면 단단히 준비를 하여야 한다. 그중에 하나가 여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이다. 이 일은 정말 중요하다. 여수라는 브랜드를 잘 알려야 점수가 높게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여수 알리기’와 관련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하련다. 성웅 이순신 장군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세계 해전사에 가장 위대한 인물인 이순신 장군의 수군 본영이 바로 여수의 진남관이고, 거북선을 만든 곳이 여수의 선소 船所임을 홍보하는 것이다. 그러면 여수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세계 해전사를 연구하는 학자들간에는 트라팔카 해전에서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른 영국의 넬슨 제독만큼 잘 알려져 있다. 이순신 장군이 세계 해전사에 가장 위대한 인물임을 세계에 알린 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1904년 노일전쟁 때 그 당시 천하무적이던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무찌른 일본 전쟁 영웅 도고 헤이하찌로 해군 제독이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진법을 활용하여 발틱함대를 무찔렀다.
러일 전쟁 승전 축하연이 있던 날 밤, 어떤 신문 기자가 도고 제독에게 "각하의 업적은 영국의 넬슨 제독, 조선의 이순신 제독에 비견할 만한 빛나는 업적이었습니다."라고 아부성 발언을 하자, 도고 제독은 그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다.
"나를 이순신 제독에 비교하지 마세요. 이순신 제독은 전쟁에 관한 한 신 神의 경지에 오른 분입니다. 그분은 임지왜란 당시 조정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않고, 훨씬 더 나쁜 상황에서 일본과 싸워 매번 승리하였습니다. 나를 전쟁의 신이자 바다의 신이신 이순신 제독에게 비유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렇게 세계 해군중 가장 위대한 인물인 이순신 장군을 2012년 해양 엑스포 유치에 적극 활용하자. 그러려면 최인호같은 소설가에게 진남관, 선소, 명량, 노량, 한산도등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찾는 남해안 역사기행 대장정 소설을 쓰게 하자. 또한 김미려가 나오는 코미디 프로에 <불멸의 이순신>드라마에서 인기를 끈 김완 장군도 등장시키고, 허영만에게 <이순신 장군> 만화책도 만들게 하자.
( 2006.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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