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체성 identity
]"1990년대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문화적 사건이었죠. 그후 우리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발굴과 보존을 넘어선 현대적 해석은 전무한 편이었죠. 그로부터 10년이 지나고 현재 우리는 붉은 악마와 촛불시위, 인터넷과 휴대폰가입률 1위, 한류열풍 현상을 목도하고 있지만, 이는 기존의 문화 해석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을 '흥'에서 찾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에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 힘과 우리 전통문화의 원동력인 '흥'이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우리 문화의 정체성 찾기'와 '생태적 문화사회'를 지향하는 새로운 시각을 담은 <흥한민국>, <프랙탈>을 한꺼번에 펴낸 심광현(49)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심 교수는 "그간 우리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발굴 보존하려는 노력은 많았지만, 현대적 해석은 '소박' '자연미' 정도로 헐렁했다"며 "서구의 근대미학으로 재단하지 않고 우리의 자연과 전통, 생활문화를 '흥'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지난 3일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흥의 미학이 위기의 지구화 시대에 새로운 민주적 생태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그를 인터뷰했다. 인터뷰어로는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가 나섰으며, 김 교수는 시종일관 날카로운 '질문'으로, 심 교수의 '낙관'을 의문시하며 두 시간의 인터뷰를 팽팽하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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