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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신의 뿌리를 찾아서

무등일보에 책 소개 ,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김세곤 지음

김세곤씨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 출간
입력시간 : 2010. 08.23. 00:00


역사 현장 탐방 스토리텔링화

본보에 10개월간 연재 주된 얼개로 삼아

'사림 의리정신이 호남정신의 뿌리' 결론

16세기는 수많은 사화와 당쟁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격변이 일어난 '조선시대의 분수령'이 되는 시기로 꼽힌다.

특히 이 시기는 연산군과 중종- 인종- 명종 시대를 거쳐 선조임금이 집권한 때로 호남 사림들이 호남 인물의 주축을 이루며 호남정신의 뿌리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남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저술을 통해 호남의 사상과 문화를 폭넓고 독특한 시각으로 조명해 온 김세곤(57)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 義의 길을 가다'(온새미로 펴냄)를 출간했다.

그는 이번 저술에서 호남의 역사인물을 통해 지역 역사와 전라도 곳곳의 역사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글과 사진으로 이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써냈다.

책에 쓰인 내용들은 지난 2009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동안 무등일보에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26회에 걸쳐 연재된 내용을 주된 얼개로 삼았다.

그가 다룬 역사인물은 박상 조광조 양팽손 김종직 김일손 김굉필 정여창 조위 최부 송흠 기준 기진 김정 최산두 윤구 신잠 고운 양산보 나세찬 송순 김인후 임억령 유희춘 임형수 송인수 노수신 기대승 박순 정철 양응정 이황 이언적 김성일 이항 등이다.

이들은 1498년 무오사화와 1504년 갑자사화, 1519년 기묘사화, 1545년 을사사화, 1547년 정미사화에 이어 1575년 동서분당과 1589년 전주의 정여립 사건,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임진왜란 등이 일어난 동안 살다간 호남 사림들이다.

저자는 호남 사림들은 유학을 숭상한 사람들로 호남 태생이거나, 호남에 유배 또는 관직생활을 했거나 그 역사 흔적이 있는 선비들로 규정했다.

역사현장으로는 화순 적려유허지와 죽수서원, 화순 해망서원, 순천 옥천서원과 임청대, 장성 관수정과 기영정, 광주 월봉서원과 오남재, 장성 맥동마을, 필암서원, 나주 송재사, 광주 등림사, 나주 경현서원, 정읍 남고서원, 보림사 등이 포함됐다.

저자는 이들의 정신세계에는 의(義)라는 큰 맥이 흐르는데 이는 사람이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리로, 의의 길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고자 하는 것으로 호남정신의 뿌리가 됐다고 결론지었다.

부록으로 인물 약전과 사건 및 용어 해설, 호남 역사인물 유적지 지도 등을 수록했다.

김세곤 위원장은 "호남 사림의 의리정신은 인동초(忍冬草) 정신, 넘치는 정(情), 후학 양성, 대(代)를 이은 의리정신으로 요약된다"며 "사림들이 흘린 피는 면면히 이어져 3·1운동과 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건국 이후 60년 4·19 학생혁명,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곤 위원장은 여수 출생으로 광주 살레시오고와 전남대 법과대를 나와, 행정고등고시에 합격, 노동부 고용관리과장, 주한미국대사관 노무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객관식 노동법' 수필집 '국화처럼 향기롭게' 등을, '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 정과 한의 역사기행' '송강 문학기행- 전남 담양' '고봉, 퇴계를 그리워하다'를 펴냈다.


최민석기자         최민석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