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저장되어 있는 휴대폰 전화번호를 정리하였다. 내 휴대폰에는 950개 정도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데, 전체를 한 번 다시 보니 2-3년 되어도 전화 한 번 안하고 지낸 사람들이 상당수가 있다.
나의 인간관계 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느끼면서 그분들의 전화번호를 별도로 적어 놓고 저장 전화번호에는 지웠다.
왠지 마음이 쓸쓸하다. 한편으로는 세상사 무심이라더니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있음을 느낀다.
열흘전에 저의 장모님께서 별세하시었다. 그 소식을 알리는 데 상당히 조심하였다. 지찻하면 고지서를 보내는 기분이 될 수도 있으니까. 친소관계를 분면히 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어떤 이는 찾아 오지도 부의도 안하면서도 나중에 만나면 왜 안 알렸느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한편으로는 어떤 분은 나 또한 그분 애경사에 후의를 하였는 데도 모른체 하는 무심을 보인다.
세상사가 사람 읽기이다. 그러면서 저장된 휴대전화 지우기는 나의 인간관계 폭을 다시 한번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여러분들은 어떠 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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