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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 기대승

김세곤 씨 , 역사인물 기행서 ' 고봉, 퇴계를 그리워하다 ' 출간

김세곤씨 역사인물기행서 '고봉, 퇴계를 그리워하다' 출간
입력시간 : 2009. 12.22. 00:00


올곧은 선비 기대승의 사상과 생애

인간적인 면모와 인간 관계에 주안점

퇴계와의 정겨운 이야기와 교분 그려

고봉 기대승(1527∼1572)은 조선 중기 유학의 큰 별로 퇴계 이황(1501∼1570)과 8년 동안 편지를 통해 펼친 '사단칠정논쟁'으로 조선 유학사상사에 큰획을 그었다.

율곡 이이는 '석담일기'에서 기대승에 대해 "넓게 보고 강하게 기억하였으며 기품이 호걸스러워 담론하는 데 있어 좌중 사람들을 능히 복종하게 하였다. 이미 과거에 합격한 뒤로는 청렴한 이름이 났으므로 선비들이 추대하여 영수로 삼았고, 대승도 또한 한 시대를 경륜하는 것으로 자임하였다"고 평했다.

호남문화에 대한 폭넓은 안목과 식견, 애정으로 역사인물기행 글을 쓰고 있는 김세곤(55)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이 '고봉, 퇴계를 그리워하다'(보림 펴냄)를 출간했다.

그의 이번 저술은 지난 2007년 12월 펴낸 '송강문학기행'에 이어 2년 만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광주시 광산구 월봉서원 뒷산에 있는 고봉 기대승 묘소를 찾은 후 그에 관한 집필 준비에 들어갔다.

그는 우리가 고봉을 만나는 이유로 그가 퇴계와 함께 조선 성리학의 꽃을 피운 쌍벽이자 호남의 정신적 지주이고 호남의 자존심이다는 상징적 의미와 직언을 서슴치 않은 우리 시대의 올곧은 선비 등 3가지에 주목했다.

책에는 월봉서원에서 고봉의 탄생지인 광주시 광산구 용동마을, 그의 어린 시절, 신접살이, 퇴계와 고봉의 사단칠정논변, 고봉의 별세, 장례식과 묘소, 조선 임금들의 제왕학 교과서인 '논사록', 나주 경현서원 등 총 17장을 통해 그의 사상과 생애를 다뤘다.

무엇보다 그의 학문과 사상, 철학 논쟁이나 인물평가 보다도 인간적인 면모와 인간 관계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테면 퇴계는 태어난 지 1면도 안되어 아버지를 여의었고 고봉은 8세 때 모친이 별세한 점, 퇴계가 죽은 아들과 정혼한 며느리 감에게 다시 혼인하라고 한 이야기, 고봉이 아들을 잃고 그 슬픔을 퇴계에게 글로 보낸 사실, 퇴계가 고봉에게 아버지 묘갈명을 써 달라고 부탁한 것 등 고봉과 퇴계의 정겨운 이야기와 교분을 그려냈다.

부록으로 고봉 기대승 연보, 고봉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 다시 찾고 싶은 고봉의 흔적들, 인물평, 고봉의 유적지 안내도를 실었다.

김씨는 "이 책은 조선의 큰 선비 고봉을 찾아나서는 기행집이기는 하나 부록으로 고봉의 흔적들을 소개하고 있어 인물 연구자료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곤 위원장은 여수 출생으로 광주 살레시오고와 전남대 법과대를 나와, 행정고등고시에 합격, 노동부 고용관리과장, 주한미국대사관 노무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객관식 노동법' 수필집 '국화처럼 향기롭게' 등을 펴냈다.

현재 무등일보에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를 연재 중이다.


최민석기자         최민석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