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記錄)은 어떤 정보를 갈무리하여 특정 신호로 바꾼 후, 어떤 매체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역사적인 일에 대한 기록은 수천년 전에 어떤 식으로든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최초의 것들 중에는 동굴 벽화, 룬 문자, 도형 등이 있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매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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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쓰고 있는 블로그도 발달된 기록 매체중 하나이다.
기록은 우리에게 익숙한 도구이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 의궤등등 조선시대 역대 통치자의 말과 행적들은
일일히 문자와 그림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이것들이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기록은 후대 통치자들의 중요한 규제 수단이 되었다. 역사에, 기록에 패륜아로 잘 못 남기면 영원히 지워 질 수 없으니까.
우리는 지금도 조선의 임금중에 조나 종으로 부르지 않고 군으로 부르느 연산군, 광해군은 나쁜 임금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에 글줄깨나 읽고 글깨나 쓴 사람은 거의 다 자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나중에 시문집이나 자신의 호를 따서 00집으로 남아 있다. 퇴계집, 고산 유고, 탁영집(김일손의 시문집) , 등등 기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집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러한 문집에 의해 우리는 당시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문화를 안다.
우리 조상들은 기록을 중요시 하고, 자신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기었다.
조상들에 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조선의 선비들, 학자들이 존경스러울 때가 많다.
예전에는 공자왈 맹자왈로 일관한 형식적 주자학자들 정도로 생각하고 당파싸움이나 한 나라를 망치게 한 장본인 들로 생각하였는 데... 그것이 무식의 소치임을 다시 알게 되어 가고 있다.
기록은 스스로를 경외하는 풍토의 산물이다. 중국이나 조선 같은 농경사회에서는 조상들의 행적을 후손들 까지 미친다.
그래서 기록이 무섭다. 좋게 기록되기 위하여 나쁜 짓을 안하고 적선을 베푼다. 지금은 어떠한가 ?
우리는 스스로를 경외하면서 기록을 무서워하는 가? 아니면 돈이란 물질에 집착하여 인간도, 명예도 기본도 망각하고 사는 가?
광개토대왕비. 이 비의 기록이 없었다면 광개토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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