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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문화와 세계화

문화 경쟁력

  • "21세기 국가 경쟁력 문화도시에서 나온다"
  • 문화부 ’문화도시조성 국제콘퍼런스’ 개최
  • 연합뉴스
    입력 : 2007.05.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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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에는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이미 도시 자체가 장소마케팅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려대 건축공학과 김세용 교수는 17일 서울 프라자호텔 4층 메이플홀에서 문화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주최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서 “도시의 문화적 자산은 그 도시가 갖고 있는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도시의 문화적 자산은 도시 내 커뮤니티의 합리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창조적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방향과 기준으로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 △주민 간의 소통이 원활한 도시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 △일상문화 중심의 도시를 제시했다.

      이날 국제콘퍼런스는 정부가 추진 중인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시모델의 개념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자로 참가한 프랑스 북부 릴시(市)의 국제교류담당관 에밀리 워커는 “1970-80년대 주력산업이던 방직공장과 석탄광산이 폐쇄되면서 릴의 산업은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릴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4년 올림픽 개최도시 유치전략 등을 통해 도시와 지역개발을 추진해 유럽문화수도(ECOC)로 지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릴시의 유럽문화수도 지정 사례를 소개하면서 ’문화도시 프로젝트’를 지속시킬 수 있는 관건은 예술가, 주민, 비전문 공연예술가, 문화 관련 기관, 민간 파트너, 관광업계 등의 높은 참여도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곽기엔운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교수는 “싱가포르 정부는 예술, 문화유산,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글로벌 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문화자본의 축적’과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삼는 생태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에히로 가오루 일본 규슈대학 인간환경학연구원 도시건축부문 교수는 ’구마모토 아트폴리스’(KAP)로 알려진 ’건축 창작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사업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속성 △아이디어와 열정 △워크숍이나 공모전 등 각종 행사 △문화적 소양을 갖춘 정치인 △위원장에 대한 책임 집중과 존경받는 건축가 등을 제시했다.

      마블루다 유스포바 우즈베키스탄 예술아카데미 교수는 실크로드에 있는 역사도시 사마르칸트의 독특한 건축 특성을 소개하면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지역의 전통문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김정수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사업은 ’문화’를 중심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시의적절하다”면서도 “문화행정은 불확실성과 모호성이 높기 때문에 정책구상에 내재한 불안정성과 한계를 인정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리비에 프티 경기대 강사는 “한국에서 문화가 아직 재정적 부가가치가 뛰어난 분야로 인식되지 못한 탓에 정치인들의 단기적 비전, 선동적 선택, 투자 부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민주주의의 훈련, 사업개발과 자금조달을 담당할 민관 합동기구 설립 등의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김광식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 존 디키 미국 버지니아 공대 도시행정·계획 전공 석좌교수, 건축가 윤재원 이탈리아 뮤제스튜디오 대표, 김선희 국토개발원 연구위원 등 국내외 도시계획 및 건축, 문화행정 전문가들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