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다 | ||||
우래옥은 실내 인테리어에서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로 인종을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방패연으로 장식된 외관은 물론 한지에 한글로 시 구절을 쓰고 장식한 실내 장식, 그리고 평양냉면 등의 음식 맛은 한국의 전통을 그대로 살렸다. 이에 반해 서빙을 하는 종업원들은 대부분 미국 사람들로 정확한 발음으로 손님들에게 일일이 메뉴를 소개해 주고 서빙 방식 또한 프랑스식으로 세련됐다. 대부분의 다른 한국 음식점처럼 냉면, 불고기 등 식사 위주로 주문을 받는 게 아니라 전채와 음료수, 메인 메뉴, 디저트 등으로 코스화 하는 것이 특징.
이처럼 한인타운을 벗어나 미국 사람의 곁으로 바짝 다가선 한국 레스토랑을 가리켜 미국 현지 언론들은 ‘뉴 웨이브’라며 반기는 눈치다. 그 동안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눈으로 본 기존의 한국 식당들은 목청껏 소리 높여 주문하는 탓에 밝지만 시끄러운 분위기,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공짜 반찬과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의 서빙, 이에 반해 메뉴에 대해서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설명, 그래서인지 때로는 무뚝뚝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다 보니 ‘뉴웨이브’ 한국 레스토랑들의 새로운 시도가 미국 사람들에게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선 서빙 종업원의 수를 기존의 업체에 비해 대폭 늘려서 보다 밀착적인 서비스를 한다. 그렇게 되면 ‘이 음식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재료는 어떤 것을 써서 건강에는 이렇게 좋다’는 등의 설명을 차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메뉴를 코스화 하여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 잡채를 큰 접시에 담아서 메인 메뉴로 내놓는 게 아니라 세련된 접시에 적은 양을 맛깔스럽게 담아 전채로 맛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LA와 뉴욕에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뉴욕의 작은 레스토랑 ‘코리아템플’의 성공 스토리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2003년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오픈한 ‘코리아템플’은 우선 그 분위기부터가 남다르다. 주방을 제외하고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8개의 테이블로 알뜰하게 채우고 촛불과 꽃으로 낭만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저녁이 되면 ‘코리아템플’은 문을 활짝 열어서 바깥에 놓여진 테이블까지도 실내로 끌어들인다. 24세의 미모의 여사장 제니퍼 맹씨는 자신의 또래가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레스토랑을 꾸민 것이다. “작은 레스토랑으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제니퍼씨의 말대로 그녀의 코리아템플은 뉴욕타임스, 뉴욕매거진, 데일리뉴스 등 다양한 매스미디어에 의해 현지인들에게 소개되었다. 4년 전 스무 살 약관의 나이로 한국 식당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그것도 자신의 레시피로 레스토랑을 차린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열심히 손님들에게 돌솥비빔밥, 표고버섯 샐러드, 구절판 등을 설명하면서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일본 식당의 인기는 대단하잖아요. 우리가 그 정도로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10년 안에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한 번쯤은 먹어보게 됐으면 좋겠어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녀의 말대로 최근 미국에서 일본 음식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때문에 한식당이 일본 식당을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불과 몇 십 년 전 익히지 않고 날로 먹는 생선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미국인들을 기억한다면 김치, 불고기, 비빔밥이 일본 스시나 데리야키치킨만큼 대중화되는 일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혜영 자유기고가 sarah_ts@nate.com 한국 음식이 미국인의 입맛에 맞으려면 미국화된 한국음식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즉 미국인의 입맛 연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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