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민화협 발언
이하원 기자 May2@chosun.com
입력 : 2007.05.05 00:40
-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가 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민화협 조찬 모임에서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상호 관련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알렉산더 버시바우(Vershbow) 주한 미국대사는 4일 “남북 협력은 6자회담 합의사항이 진전되는 것과 맞물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포럼에서 “대북 포용정책과 비핵화는 조율된 방식으로 함께 가야 한다. 한국 정부에서도 ‘남북관계 진전은 6자회담보다 반 보 뒤처져 가야 한다’는 원칙을 말했는데 이런 부분이 워싱턴에서 좋게 받아들여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6자회담과 남북회담에서 북한에 똑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비핵화 진전에 관계없이 포용정책을 지속하는 것은 피상적으로 평화 화해를 증진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주한 미 대사관측은 “버시바우 대사가 평소 해오던 발언으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버시바우 대사가 남북관계 진전을 독립 변수로 생각하는 성향이 강한 민화협 주최 강연에서 이 발언을 한 것에 유의하고 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남북관계는 6자회담의 꽁무니만 쫓아다녀야 하는가”라는 공격적인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남북관계가 앞서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 취지에 ‘너무 앞서가면 곤란하다’는 답변을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이 남북교류를 한 단계 격상시키려는 시점에서 나온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남북한은 오는 8일부터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17일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예정해 놓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쌀 40만? 북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견제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당장 정부 일각에서도 “굳이 주한 미 대사가 그런 말을 공개석상에서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버시바우 대사는 강연에서 “북핵문제를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해결하고자 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1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와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방문은 몇 주 안에, 핵 불능화와 신고는 몇 달 안에 가능하며, 마지막이 (핵무기) 폐기 단계인데 북한만 받아들인다면 시한 자체가 너무 빠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까지 행동을 지켜봤을 때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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