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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이야기

선교장과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며

 

 

 

 

 

 

    선교장       

 

              조용헌 살롱

 

 

 

 

   이번에 평창에 왔던 IOC 위원과 조사단들이 파티를 열었던 장소는 강릉에 있는 선교장(船橋莊)이었다. 여기서 전통 다회(茶會)를 경험하고, 강릉 단오제에 나오는 탈춤인 ‘관노가면극’을 구경하였다. 선교장을 둘러본 IOC 위원들은 “한국에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전통주택이 아직 남아 있었느냐! 집 뒤의 소나무 숲이 참 아름답다! 다음에 오면 이 집에서 하룻밤 묵고 싶다!”는 반응들을 보였다고 한다. 한국의 고급문화를 체험해 보고 간 셈이다.

서양인들이 떠올리는 한국의 전통가옥 모습은 초가지붕과 흙담에다가, 조그만 방에서 5~6인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런 인상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강릉의 선교장을 보면 인상이 확 바뀐다. 한국에도 이처럼 웅장한 저택이 있었단 말인가 하고 말이다. 선교장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민간고택 가운데 유일하게 ‘장(莊)’ 자가 붙었던 저택이다. ‘장’ 자가 붙었던 이유는 그만큼 이 집이 크고 화려했기 때문이다. 대지는 총 3만평. 본채 건물만 따져도 120칸이고, 홍련이 피는 활래정(活來亭)과 부속건물이 150칸이다. 전체 합치면 300칸에 달하는 저택이다. 흔히 말하는 ‘99칸 집’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이다. 조선시대 개인주택의 규모였다고 믿기 어려운 집이다.

여름에 주로 사용하는 정자인 활래정에는 ‘다실(茶室)’이 따로 있었다. 손님들에게 차를 준비하는 방이었다. 귀빈들이 정자에 앉아 연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하인들이 활래정의 온돌방과 마루 중간부분에 위치한 다실에서 차를 끓여다가 대접하였던 것이다. 다른 고택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치스러운(?) 시설이다. 본채 뒤에 있는 소나무들도 대단하다. 수령 500~600년 된 소나무들이 현재 16주가 떡 버티고 있다. 이 노송(老松)들은 이 집안의 역사와 품격을 더해주는 귀물(貴物)이다.

그 나라의 품격 있는 문화는 역시 돈이 많았던 부잣집에 남아 있기 마련이다. 사치에서 고급문화도 나온다. 평창에 왔던 IOC 위원들에게 선교장의 웅자(雄姿)는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앞으로 방마다 문갑, 보료, 병풍과 같은 내부시설을 좀더 보강하여 선교장이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의 산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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