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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여수

여수에서 박람회를

 

 

“박람회는 여수의 새로운 성장동력”
인터뷰-오현섭 전남 여수시장
2007-01-31 오후 1:18:51 게재

국가와 남해안 발전에 기여 … 경쟁국보다 국가 위상 높아 유리

한국 폴란드 모로코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3개 국가는 지난달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4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각국이 가진 자원과 박람회 준비 상황 등을 설명하고 회원국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했던 한국은 2012년 박람회를 유치해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내일신문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오현섭 전남 여수시장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올인’했다. 박람회 유치가 여수의 질적 도약을 가져올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 때문이다.
여수는 그동안 50여개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와 수산업 관광산업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수산업은 자원 고갈로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관광객도 늘지 않고 있다.
오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세계박람회를 택했다. 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투자촉진과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국내 해양관광 1번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만큼 도시 경쟁력도 강화된다.
‘국가 경쟁력 강화’도 오 시장이 박람회 유치에 ‘올인’하게 하는 요인이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 온 그는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박람회 유치는 해양 자원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해양산업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 세계박람회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과 국민대통합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먼저 생산 유발효과와 부가가치 효과가 약 16조원에 이른다. 고용창출도 15만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IT(정보기술)분야와 이를 활용한 해양과학 해양산업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 다른 지역에서는 여수만 특별대우한다는 지적도 할 것 같다
세계박람회는 부산 진주 여수를 잇는 남해안 해양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리아스식 해안과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들을 관광자원화하면 중국 관광객을 대거 끌어 모을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2004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세계박람회가 개최될 경우 국내외 관광객 1000만 정도가 여수를 방문해 1조9836억원을 지출한다. 이중 26%인 5119억원을 경남에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파급효과 역시 4078억원에 이른다.

- 세계박람회가 여수와 전남 동부권 발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
세계박람회는 여수만의 일이 아니다. 파급효과는 당연히 인근 도시인 순천과 광양까지 미친다. 관광객들이 여수만 다녀가겠는가. 순천 광양에 있는 주요 관광지를 모두 찾아간다.
전남 동부권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우선 여수~순천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통된다. 그리고 전주~광양간 고속도로도 뚫린다. 전라선 철도도 전철 복선화로 연결되고 공항도 확장된다. SOC 투자는 전남 동부권과 남해안 공동발전을 위한 수단이 될 것이다.
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 여수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투자도 촉진된다. 인근 도시도 이런 효과를 그대로 흡수하게 된다.

- 세계박람회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어떤 내용이 포함 됐는지.
지난 17일 제3차 정부 지원위원회에서 세계박람회 기본계획을 만들었다. 우선 박람회 개최 부지는 여수 신항을 중심으로 모두 43만평이다. 전시장 규모는 7만5000평으로 박람회 주제관과 해양테마관 국제관 등이 들어선다. 주변에는 상징탑과 아쿠아리움 해양박물관, 엑스포 타운 등이 조성된다. 엑스포 타운에는 박람회 관계자 숙소로 빌라와 아파트 등을 건립한다.
이밖에도 박람회 부지 안에 크루즈 전용 부두를 건립하고 오동도까지 모노레일이 깔린다. 국제선이 뜰 수 있는 공항확장도 검토되고 고속전철과 임시열차 운행도 확대된다.
특히 여수를 해양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박람회장 조성에 총 1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준비는 어떻게 되는지.
BIE 실사는 ‘세계박람회 개최장소가 적합한지’ 그리고 ‘개최 능력이 있는지’를 포함해 14개 항목 64개 세부사항을 평가하는 중요한 행사다.
여수시는 지난달 11일부터 BIE 실사준비기획단을 가동, 조사단 방문 환영행사와 BIE 조사항목 자료준비, 대대적인 환경정비와 시민참여 대책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특히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 꽃 화분 내놓기, 공터에 꽃 심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박람회 유치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완벽한 실사 준비를 위해 6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수시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여수는 실사단 방문시기에 맞춰 거북선대축제 세계불꽃축제 동백가요제 영취산진달래 축제 등 각종 문화제 행사를 개최해 유치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모든 공무원들이 지난 8일부터 휴일도 반납한 채 실사단 방문을 준비하며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 폴란드 모로코와 비교했을 때 여수가 갖고 있는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모로코는 탕헤르의 역사적 배경과 유럽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슬람권과 아프리카 최초의 박람회 유치라는 상징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폴란드는 나름대로 국제행사 개최경험과 역사·문화적 측면 등에서 차별성을 부각시켜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사실 탕헤르나 브로와츠프는 인구나 규모면에서 여수보다 3배 가까이 크고 관광시설이나 모든 인프라에서 훨씬 앞선다.
하지만 국가 위상은 우리가 훨씬 앞선다. 월드컵과 올림픽 대전엑스포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아울러 세계 무역 10대 강국이다.
비록 실패했지만 2010세계박람회 유치활동 때문에 여수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여수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경쟁국보다 유리하다.

- 2010년 박람회 유치 때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가 중복된 활동으로 유치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은 다르다. 세 축이 역할을 확실히 나눠 유치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유치 외교활동을 맡고 있다. 전남도는 범국민적인 유치 분위기 확산을 책임지고 있다. 여수시는 시민들의 유치의지 결집과 도시 정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박람회가 국가계획으로 확정된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 BIE 의장과 사무총장, 회원국 대표에게 지지 요청 서한도 보냈다. 지난 17일에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각 부처별 외교활동을 독려했다.
정부는 또 가장 큰 문제였던 SOC 확충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올해 여수 순천간 자동차전용도로 공사비 등에 국비 3501억원을 반영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1563억원이 늘었다.

- 외교력이 박람회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은.
외교활동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BIE 회원국 실정에 맞는 계획을 세워 조용하면서도 치밀하게 움직여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정부 각 부처의 긴밀한 협조체제는 조금 아쉽다. 지금은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세계박람회는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계기이기 때문에 모든 부처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 민간기업 참여가 활발하다. 민간기업 참여가 갖는 의미는.
민간 기업들이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서 박람회 유치홍보활동을 해 준다면 지지 국가를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여수시도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에게 외국기업과 수·출입 상담을 할 때 박람회 홍보를 부탁했다. 또 홍보물 설치 지원과 기업체 공문서나 제품 포장지에 세계박람회 홍보문구를 삽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수 시민을 대표해 세계박람회 유치에 참여한 모든 민간 기업들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 대선 등 정치일정 때문에 박람회 유치 활동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경북 출신인 이인기 국회의원이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특위위원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여·야 구분 없이 적극 돕고 있다.
여수시는 대선 주자들이 세계박람회에 대해 열렬한 유치 지지 선언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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