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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 2

남도 음식 담양 메기찜

 

 

<전라도 맛 기행> 담양 봉산면 ‘쌍교 메기찜’
혀 끝에서 살살 녹는 메기 살‘매콤 달콤’ 국물맛도 끝내줘
기사등록 : 2007-01-24 오후 8:03:41
메기는 거무튀튀한 몸빛깔에 쭉 째진 입 등 다소 거부감을 주는 인상 때문에 옛 양반들은 즐기지 않았다 한다. 하지만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메기가 어엿한 보양식으로 꼽힌 지는 오래됐다. 칼슘과 철, 비타민B 등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를 비롯 임산부와 환자들의 보양식으로 권장된다.
담양군 봉산면에 있는 쌍교 메기찜은 간판 그대로 대표 요리가 메기찜이다.
부엌에서 초벌 뜸들이기를 끝내고 식탁에 옮겨진 메기가 탐스럽다. 휴대용 버너에 냄비를 올려놓고 지글지글 끓이다 보면 국물이 메기의 살집과 시래기에 스미는 게 보일 정도.
맛은 어떨까. 국물, 시래기, 메기 순으로 맛을 본다. 국물 맛을 한마디로 뭉뚱그리자면 ‘매콤, 달짝지근’이다. 달콤하고 매운 걸쭉한 맛인데 일품이다.
적당히 국물이 밴 시래기는 씹을 수록 감칠맛이 난다. 그만큼 이 집은 시래기의 본질인 씹는 맛을 고스란히 살리고 있다.
등에 칼집을 낸 메기는 혀만 굴려도 살이 부서질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 압권이다. 굳이 맛의 순위를 매기자면 국물이 으뜸이고 시래기, 메기 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름 조차 밝히기를 꺼린 이 집 주인은 국물맛은 ‘영업비밀’이다며 한사코 공개를 거부했다. 대신 식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취재진에게 ‘맛있으면 소문나겠지요’라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남겼다. 메기찜은 대(4만5천원), 중(3만5천원), 소(2만5천원) 3종류다. 공기는 별도로 제공되며 1천원이다. 송강 정철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4년여 동안 기거했다는 송강정 아랫 마을 식당가에 자리 잡고 있다. 061-383-5505.
/윤영기기자 pen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