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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이야기

여인극장

 

 

 

  • 유물로 따라간 조선후기 여성의 일생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여인극장’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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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인(貞夫人) 안동장씨(安東張氏. 1598-1680)라는 여인이 있다. ’음식지미방’(飮食知味方)이라는 현존 한국 최고(最古)의 요리전문서적 작가지만, 그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소설가 이문열씨의 ’선택’에서 비롯됐다. 이 소설은 조선후기 사대부가의 전형적인 삶을 살다간 안동장씨를 불러내 현대의 페미니즘 운동을 비판했다.

      무남독녀인 안동장씨는 19살에 이시명(李時明.1590-1674)과 혼인했다. 두 아들 휘일(徽逸 . 1619-1672)과 현일(玄逸. 1627-1704)이 현달하면서 ’정부인 안동장씨’로 높여 부르게 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페이스씨에 입주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제3회 소장품 테마전으로 기획해 열리고있는 ’여인극장 : 유물로 보는 조선후기 여성이야기’는 이 안동장씨를 모델로 삼은 ’장씨’라는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일생을 추적한다.

      이를 위해 ’장씨’의 일생은 연령별로 교육(7세)ㆍ외출(13세)ㆍ혼인(16세)ㆍ출산(19세)ㆍ일상생활(42세)ㆍ회갑(60세)의 6단계로 구획되고, 각 단계별로는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배치됐다. 혼인 연령을 16세로 본 것은 조선후기 양반 사대부가 여인의 평균 결혼연령에 맞춘 것이다.

      7살이 된 장씨는 가정에서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를 교재로 교육을 받게 되고, 13살 되는 해 단오와 유두에는 ’삼회장저고리’라는 화사한 옷을 걸치고는 바깥 구경도 해 본다. 16세에는 마침내 배필을 맞아 ’화촉’(華燭)을 밝힌다.

      장씨는 19세에 어머니가 된다. 8각으로 몸체를 모내고 나팔 모양으로 생긴 입과 좁은 목을 지닌 백자팔각유병(白磁八角乳甁)에는 젖을 담아 보관하기도 한다. 어느덧 42세. 집안 대소사를 챙기게 된 장씨는 틈틈이 자수로써 ’귀주머니’를 만든다.

      하늘이 천수를 내렸는지 자녀들이 차린 회갑상에 장씨는 여러 가지 보석과 매듭, 술로 장식한 ’노리개’(패물. 佩物)를 차고 나타난다.

      관련 유물 40여 점이 어우러진 이번 기획전은 6월23일까지 계속된다. ☎02-547-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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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박춘묵  다반향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