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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향기

삼성미술관 -리움

 

 

 

  Culture]발길마저 낯선 ‘특별한 만남’… LEEUM



미국의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가 만든 조형물 ‘마망’(오른쪽)과 ‘스파이더’. 2000년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개관전에 출품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총 6개의 작품 중 리움에서 2개를 소장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계절, 그렇다고 주말을 그냥 집 안에서 보내기는 아쉽고…. 이런 때는 평소에 생각만 해 두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미술관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 미술관. 삼성이 지원하는 미술관이라는 점과 예약제라는 독특한 입장 방법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2004년 10월 개관 이후 아직 많은 이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1전시관 best 10

전시품목은 120여 점 정도이지만 대부분 소장품 중 엄선한 국보, 보물급 문화재들이다. 모두가 최상급 유물들인지라 한 번 둘러보는 데만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것만은 꼭 챙겨보자.

1. 청자양각 죽절문병(국보 169호): 부드러운 선과 목에서 바닥까지 양각으로 장식된 대나무 문양이 일품.

2. 청자상감화조문도판(보물 1447호): 최근 보물로 지정됨. 청자에 그림이 남아 있는 희귀한 유물.

3. 청자도형연적(보물 1025호): 디자인의 힘. 복숭아를 소재로 잎과 나뭇가지까지 세밀하게 묘사. 마치 비색 복숭아를 보는 듯한 느낌.

4. 분청사기철화 어문호(보물 787호): 분청사기 장식기법의 종합선물세트.

5. 백자호(보물 1424호·사진): ‘달항아리’라고도 불리는 백자. 얼룩은 항아리 안에 담았던 간장이나 술의 흔적이라는 추측도 있다.

6. 청화백자매죽문호(국보 219호): 금보다 비쌌다는 청화안료가 이 작품처럼 풍부하게 사용된 예는 드물다.

7. 십장생도

8. 고구려불상컬렉션

9. 금동대탑(국보 213호): 목조탑을 모방해 만든 고려시대 청동탑. 크기가 시선을 잡는다.

10. 가야금관(국보 138호): 신라의 출(出)자형 금관과 다른 초화(草花)형.

▽2전시관―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백남준 ‘나의 파우스트―자서전’(오른쪽)과 이불 ‘사이보그 W6’.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한 이곳에는 2층은 한국현대미술, 1층은 해외현대미술, 지하1층은 현대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 이중섭 ‘황소’, 박수근 ‘소와 유동’

△지하 1층: 앤디 워홀 ‘마흔다섯 개 황금빛 마릴린’

▽기획전시관―조선말기회화전

내년 1월 31일까지 19세기 중후반 그림들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김정희, 장승업, 흥선대원군 등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정희의 ‘죽로지실’, 장승업의 ‘영모도 대련’.

▽참고할 사항

1. 목요일은 사전 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도 오후 9시까지 연장되며 재즈, 클래식 등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 안내 데스크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꼭 받아갈 것. 유물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나와 편리하다(중학생 이상 관람객에게만 지급됨).

3. 비가 오는 날에는 2전시관 2층에 가 볼 것. 유리벽 밖으로 한강 전경이 분위기 있게 펼쳐진다. 실내의 그림과 실외의 그림 사이에 사로잡힌 느낌이다.

4. 입장 후 티켓을 버리지 말 것. 식사를 위해 미술관 밖으로 나간 뒤 다시 들어올 경우 티켓을 보여 줘야 한다. 미술관 1층에서 간단한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데 정말 ‘간단’하다.

5. 3전시실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엔 최적의 장소. 터치 패드를 이용해 직접 조선시대 그림을 그려보고 당시 안료를 접할 수 있는 체험 학습관이 마련되어 있다.

▽관람 전 정보

Q: 관람 예약은 어떻게….

A: 홈페이지(www.leeum.com)를 통해 하면 된다. 개관 초기에는 2, 3개월 전에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었으나 요즘은 하루 전에 해도 가능하다. 여유 있는 관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예약은 평일 500명, 주말 700명만 받는다.

Q: 교통편은….

A: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150m가량 직진하면 리움미술관의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 200m가량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는 길이 살짝 경사가 있어 다소 힘들 수 있다. 차를 가져갈 경우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

▽먹을거리의 낙원

미술관에서 눈이 즐거웠다면 이태원에서는 입을 즐겁게. 미술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식도락가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유명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거리라서 그런지 다양한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1. 아쇼카: 본토박이 인도 음식을 원한다면 도전할 만하다. 무난한 메뉴를 원한다면 향신료와 요구르트를 발라 구운 ‘탄두리 갈비’를 추천. 02-792-0117

2. 게코스 가든: 건물이 아담하고 예쁘다. 분위기 잡기에 좋은 장소.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요리 등 선택의 폭도 넓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덮인 홀은 비오는 날 제격. 02-790-0540

3. 산토리니: 그리스 요리 전문점. 가격은 1만8000원 이상대로 다소 높지만 그리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문 식당. 02-790-3474

4. 르 쌩떽스: 브런치 애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는 레스토랑. 프랑스 요리 전문점. 찾아가기가 다소 어렵다. 02-795-2465

5. 알리바바: 이집트 음식 전문점. 이슬람 음식점 중에서도 맛으로나 분위기로나 무난하게 즐길 만한 곳. 02-790-7754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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