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잘나가도 연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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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는 당초 30부작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불필요한 분량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안, 밀도 있는 스토리 전개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총24부작으로 변경했다.
그리하여 방영을 시작한 ‘황진이’는 화려하고 고운 빛깔의 한복과 전국 곳곳의 명소들이 수놓은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영상미도 영상미였지만 타이틀 롤을 맡은 하지원의 센스 있는 연기와 김영애를 비롯한 중견탤런트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여기에 인물들 간의 갈등구조가 탄탄하게 전개되면서 명품드라마로 거듭났다. 시청률도 첫 회부터 20%가 넘는 기록을 앞세우며 지금까지 수목극 지존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자 ‘황진이’도 연장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 연장으로 가는 트렌드에 따라 이 같은 얘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 이에 대해 ‘황진이’ 측은 "연장 없이 24부작으로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 ‘황진이’의 시청률이 높아서 그런지 외부에서 ‘연장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게 와전돼 ‘황진이’도 연장하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황진이’는 연장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는 MBC '주몽'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연장을 결정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송일국이 연장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주몽’은 결국 20회 연장방송이 결정됐다. 그리하여 ‘주몽’은 매회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에 대한 비난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황진이’는 이제 종영까지 7회분을 남겨두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 간의 대립이 치열한 양상을 띠면서 극적 긴장감도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황진이’가 연장을 택한다면 극적 긴장감이 급격히 완화돼 작품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결국은 작품의 퀄리티마저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황진이’의 초지일관 행보가 눈길을 끈다. ‘황진이’가 기억에 남는 명작품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좋은 매듭으로 다른 드라마에도 본보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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