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독일 프랑크푸르트(36) 슈테델 미술관-단테의 신곡, 연옥편과 천국편
- 기자명 김세곤 여행칼럼니스트/호남역사연구원장
- 입력 2025.03.18 04:00

단테(1265~1321)는 1302년에 피렌체에서 영구 추방되어 1321년에 죽을 때까지 19년 동안 유랑생활을 하였다. 1304년에 단테는 『신곡』 중 ‘지옥편’을 구상하였고, 1309년에 ‘지옥편’ 집필을 마쳤다. 1312년에 단테는 ‘연옥편’ 집필을 마쳤다. 1314년에 ‘지옥편’이 출간되었고, 1315년 가을에는 ‘연옥편’이 출간되었다. 1315년에 단테는 ‘천국편’을 집필하여 1320년에 완성하였는데, ‘천국편’은 완성되자 마자 출판되었다.
『신곡(神曲』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 3부이고 7일간의 저승 여행이다.(지옥 3일 연옥 3일 천국 1일) 각 부는 33개의 독립된 곡으로 구성되며, 「지옥편」 에만 서곡이 추가되어 모두 100곡이다.
『신곡』으로 단테는 셰익스피어 · 괴테와 함께 세계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단테에 심취한 보티첼리(1445~1510)는 1480년부터 1500년 사이에 단테의 『신곡(神曲)』 일부에 주해를 달고 삽화 102점을 그렸다. (삽화는 102점 중 9점은 소실되었고, 4점만 채색되었다. 삽화 93점은 오늘날 독일 베를린에 있는 두 곳의 박물관과 바티칸의 로마 교황청 도서관에 나뉘어 소장되어 있다.)
한편 연옥(煉獄)은 바다에 위로 솟아오른 하나의 산이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연옥을 구경한다.
두 사람은 일곱 가지의 대죄, 즉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의 구역을 지난다. 속죄자들은 자신의 죄를 깊이 반성함으로써 정화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들은 속죄가 끝나게 되면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기도한다. 연옥의 꼭대기에서 단테는 지상 낙원에 도달하여 성서와 교리를 상징하는 행진을 목격한 후, 베르길리우스와 헤어진후 평생의 연인 베아트리체를 만났다.
단테는 천국으로 가기 위해 에우노에 강물에 몸을 적셨다.
「연옥편」의 마지막 글이다.
“이 더 없이 성스러운 물에서 돌아왔을 때
나는 새로 돋아난 잎사귀와 새로워진 나무로
다시 살아나고 순수해져서
별들에게 올라갈 열망을 가다듬었다.”

이윽고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을 구경하였다. 단테는 화염천, 월성천, 수성천, 금성천, 태양천, 화성천, 목성천, 토성천, 항성천, 원동천을 거쳐 최고 지고(至高)천에 이른다. 지고천에서 단테는 가브리엘 천사,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하느님등을 보았다.
「천국편」의 마지막이다.
“내가 바라보던 그 살아있는 빛 언제나 예전 모습 그대로인 그 빛 속에 삼위일체의 신비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도다. 지존하신 환상 앞에서 나 역시 힘을 잃었으나 나의 열망과 의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레바퀴와 같이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에 의해 새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편 보티첼리는 「연옥편」과 「천국편」 삽화도 여러 장 그렸다.


1502년 11월에 보티첼리는 익명의 밀고자에 의해 자신의 제자들과 동성에 관계라는 이유로 비밀리에 고소당했다. 하지만 죄과가 철저히 규명되지는 않았다.
말년에 보티첼리는 질병으로 몸이 쇠약해졌으며 등이 심하게 굽어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야 했고, 가난도 면치 못했다. 1510년 5월 그는 65세에 별세했다. 그는 고향집에서 멀지않은 오니산티 성당에 묻혔다.
이후 보티첼리는 르네상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에 밀려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보티첼리는 존 러스킨·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와 다눈치오에 이르는 라파엘 전파와 탐미주의자들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25년 2월초에 ‘이탈리아 영화주간’의 일환으로 서울 아트시네마는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를 상영했다.
( 참고문헌 )
o 단테 지음 · 박상진 옮김, 신곡 지옥편 -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민음사, 2007
o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 서상원 옮김, 신곡, 스타북스, 2019
o 바르바라 다임링 지음·이영주 옮김, 산드로 보티첼리, 마로니에북스, 2005
o 도미니크 티에보 · 장희숙 옮김, BOTTICELLI, 열화당, 1992
o 실비아 말라구치 지음 · 문경자 옮김, 보티첼리, 마로니에북스, 2007
o 키아라 바스타외 지음, 보티첼리, 예경,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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