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의 세계문화기행] 독일 프랑크푸르트–괴테하우스
- 기자명 김세곤 여행칼럼니스트/호남역사연구원장
- 입력 2024.07.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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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30일부터 4월10일까지 12일간 아내와 함께 독일·프랑스·스위스 자유 여행을 하였다. 3월 30일 오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입국하여 프랑크푸르트 · 하이델베르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콜마르를 여행하고, 4월 4일에 스위스로 들어가서 로잔·몽퇴르·브베와 인터라켄(융프라우),베른 그리고 루체른, 취리히를 여행하고서 9일 저녁에 취리히 공항에서 출국하여 10일 오후 2시 반에 한국에 도착했다.
유럽 도시 곳곳을 다닌 문화기행을 시작한다. 먼저 독일 프랑크푸르트이다. 3월 31일 10시에 괴테하우스에 도착하였다. 입장료는 10유로이다. 그래서 관광안내소에 가서 52유로에 ‘부부 박물관 티켓’을 구입하였다. 1인당 26 유로이면 할룻동안 프랑크푸르트 박물관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오후에 영화박물관, 통신박물관, 슈테델 미술관, 유대인박물관 등을 관람했다.)
괴테 하우스 입구에서 직원에게 한글판 안내서를 달라고 했더니 없단다. 영어판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것도 떨어졌단다. 하는 수 없이 일어판과 불어판 안내서를 챙겼다. 오늘도 한국 사람들을 여러 명 보았는데 한글판 안내서가 없다니.

10시 45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갔다. 독일낭만박물관(Deutsche Romantik Museum)이다. 이곳은 18세기 말엽에서 19세기 전반(前半)의 독일 낭만주의에 대한 작가·화가·음악가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아는 바가 별로 없어 빠른 속도로 지나쳤다. 그러다가 ‘질풍노도(Sturm und Drang)’란 단어를 보았다.
'질풍노도(疾風怒濤)'는 1770-90년까지 전개된 독일의 문학 운동으로서 기존의 관습 체계, 도덕적 질서, 권위적 사회 체계 등에 저항하면서 개인의 해방과 독자성을 내세웠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괴테(1749~1832)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이다.
25세의 젊은 괴테가 1774년에 출간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 낭만주의 문학의 진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실연(失戀)과 사회적 좌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하는 젊은 변호사 베르테르의 비극을 묘사한 이 작품은 당시 시대와 타협할 수 없었던 많은 젊은이에게 자살을 유행 (베르테르 신드름)시키기도 하였다. (나폴레옹도 이 책을 7번이나 읽었고, 1808년에 괴테와 나폴레옹 황제는 만났다.)
다시 주마간산으로 관람하다가 <Winterreise (겨울여행>(우리는 ‘겨울 나그네’로 부른다) 코너에서 멈추었다.
“ 1823/1824
겨울 여행, 빌헬름 뮐러와 프란츠 슈베르트는 얼음과 눈을 가로질러 연인을 보낸다. ... 1827년초에 슈베르트는 뮐러의 시에서 12곡을 작곡하고 10월에 뮐러의 시 12곡을 더 작곡하였다. ...”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 1794년 10월 7일 ~ 1827년 9월 30일)가 작사하고 슈베르트(1797~1828)가 1827년에 작곡한 ‘예술가곡’(Kunst-lied) <겨울나그네(겨울여행)>가 전시되어 있다니.
코너 앞에는 뮐러와 슈베르트의 엽서가 꽂혀 있고 노래 듣기 방도 별도로 있다.

〈겨울 나그네〉는 총 24개의 곡으로 ‘Gute Nacht(잘 자요)’로 시작하여 ‘Der Leiermann (거리의 악사)’로 끝나는데, 제5곡 ‘보리수’가 가장 유명하다. 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보리수 노래를 배운 생각이 난다.
슈베르트가 별세하기 1년 전에 작곡된 <겨울나그네>는 실연 당한 남자가 겨울에 정처 없이 떠돌면서 설경(雪景)속을 헤매는 나그네의 감정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노래는 평생 결혼도 못한 슈베르트 이야기였을까.
한편 슈베르트는 괴테의 열렬한 팬이었다. 1814년에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에서 강렬한 영감을 얻어 <물레잣는 그레첸 Gretchen am Spinnrade>을 작곡하였고, 1815년에는 괴테의 시 <마왕>을 작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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