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 : 2007.05.11 20:59 / 수정시간 : 2007.05.13 16:29
- 요즘 방송가의 중심엔 단연 김희애가 있다. 김수현 사단이 이끄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SBS)에서 김희애가 보여주는 리얼한 연기와 180도 변신한 모습 등이 방송가 참새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것.하지만 그보다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 건 그녀의 이혼설이었다. 단아하고 정갈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녀가 속옷 바람에 낭창낭창한 말투로 남자를 유혹하는 모습에 참새들은 “남편과 헤어지지 않고서는 저런 연기가 나올 수 없다”며 꽤나 설득력 있게 그녀의 이혼설을 주장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는 기획단계부터 화제였다. 일명 김수현 패밀리로 불리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데다 정숙한 이미지의 김희애가 유부남을 유혹하는 역으로, 화려한 느낌의 배종옥은 남편의 외도를 지켜보는 아내 역으로 캐스팅됐기 때문.
이제까지와는 정반대의 배역 때문에 한때 언론들은 이 두 배우의 역할을 잘못 보도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특히 기구한 운명에 눈물짓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역으로 익숙한 김희애는 ‘내 남자의 여자’에선 가슴팍이 훤히 드러나는 란제리룩에 김상중을 벽으로 밀어붙여 진한 키스를 퍼붓는,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역으로 첫 방송부터 도마에 올랐다.
그보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는 등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로 카메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한 몸에 받았고, 포스터 촬영에선 도발적인 핫핑크 컬러에 가슴 골이 보이는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겉으로 보이는 변화뿐 아니라 캐릭터도 이제까지와는 너무나 달랐다.‘살인을 저질러도 내 편을 들어줄 친구’의 남편을 유혹하고, 그 사실을 들켜도 당당하다. 오히려 “네 남편은 나에게로 올 때 더 행복할 것”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과거 수동적이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이 엄청난 변화에 방송가는 “역시 김희애, 역시 프로”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연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데 의혹의 눈길이 꽂혔다.급기야 ‘김희애 파경설’이 꽤나 설득력 있게 방송가를 휩쓸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부터 느낌이 이상했다” “인터뷰에서 남편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는 게 수상쩍다” “촬영 중 식구 얘기는 한마디도 안한다더라” 등 그녀의 ‘이혼설’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속속 등장했다.심지어 “이미 몇 년 전에 이혼했다더라”식의 루머도 돌았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전혀 아니올시다’로 마무리된 해프닝. 김희애의 최측근은 “어이없다”며 그들의 파경설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얼마전 남편 이찬진씨가 동석한 가운데 저녁식사를 가졌다는 최측근은 “여전히 두 사람은 좋은 금실을 자랑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김희애의 의상은 물론 연기에 대해서 장난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뷰티 브랜드 SKⅡ의 모델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 4월 이뤄진 CF 촬영장에서도 남편에 대한 자랑을 한껏 늘어놓았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촬영 중 남편의 전화가 오면 예의 웃음을 살짝 던지며 다소곳이 휴대폰을 받는다. 촬영장에 두 아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결혼 11년차인데도 마치 신혼인 양 웃음을 머금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미혼들이 ‘나도 저런 남자랑 결혼해야지’라고 두손을 불끈 쥐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희애는 두 아들에 대해서도 여전한 애정을 자랑한다. S사립 초등학교에 두 아들을 보내는 그녀는 촬영 시간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직접 픽업하러 나선다고.
“김희애를 만나려면 S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게 가장 성공 확률이 높다”는 말이 나돌 정도란다.뿐만 아니다. 김희애는 아이들과의 여가시간도 중요하게 여겨, 서울 신사동 씨네시티에선 김희애와 아들 둘이 손을 꼭 잡고 영화관람을 하러 오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5월 초 그녀의 가족들 옆에서 같은 영화를 봤다는 A씨는 “두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여느 엄마와 다름없었다”고 전했다.
매니저 윤재윤씨는 “얼마 전 김희애가 세트 촬영이 없는 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 계획을 잡고 싶으니 스케줄을 미리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며 “과거 김희애가 불치병으로 죽는 역을 맡은 드라마 ‘완전한 사랑’(SBS)을 찍을 때는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하더니 이번에는 ‘결별설’이다. 드라마를 드라마 자체로 보지 않고 실제와 결부시키는 작태가 너무 구태의연하다. 연기를 너무 잘해도 탈인가 보다”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이 모든 사태도 김희애, 그녀에 대한 관심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아졌기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다.
패션 홍보를 담당하는 매니저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한마디로 정리한다. “40대의 김희애가 요즘 가장 핫한 패션 아이콘”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엔 그녀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옷의 브랜드를 묻는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봄을 맞아 새로이 행사를 주최하는 본사 측에선 ‘김희애를 모셔오라’고 소리를 높인다.뷰티업계에서도 40대임에도 불구하고 티없이 맑은 피부를 자랑하는 그녀를 롤모델로 삼고 대체 그녀가 쓰는 화장품이 무엇인지 묻는 문의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근래 보기 드문 것이다.
한창 파릇파릇한 나이인 20~30대의 배우들이 드라마는 물론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는 마당에 40대의 김희애가 화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귀한 일이다. 이는 그녀가 한 가지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자랑하는 데다 중년만이 가질 수 있는 안정적이면서도 무릇 섹시한 양면적 분위기를 내뿜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김희애의 스타일을 담당하는 ‘인트렌드’의 정윤기 스타일리스트는 “김희애가 ‘내 남자의 여자’에서 입는 옷은 ‘완판’된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포스터에서 선보였던 커스텀내셔널의 핫핑크 원피스, 2회에 김희애가 입고 등장한 레베카 테일러의 그레이호피 가디건, 9회에 선보인 띠어리의 블루트렌치코트 등은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인기가 높았던 제품들.실생활에서는 당최 소화하기 힘든 기자간담회의 마크제이콥스 실버 원피스나 8회에 선보인 템퍼러리런던 바이러브로스트의 아이보리 드레스도 새로운 걸 추구하는 패셔니스타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의상이다.이밖에도 김희애는 에르메스, 까샤렐, 모스키노, 아이그너, 소니아리키엘, 프라다, 펜디 등 여성들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세계적 명품들을 매회 걸치고 나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품도 소홀히 하지 않아 지미추의 구두와 란셀의 주머니백, 펜디의 선글라스, 페라가모의 목걸이 등으로 섬세하게 마무리, 여러 나이대의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김희애 자신도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가졌다는 일명 란제리룩, 과감한 노출에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의상들은 무더워지는 여름의 길목을 맞아 인기폭발이다.패션 홍보대행사 비주컴의 설수영 차장은 “40대의 원숙미와 고급스러운 명품으로 안정된 모습을 선보이는 김희애의 패션 스타일은 구매력이 있는 40대는 물론 20~30대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그녀의 머리 모양까지 화제가 될 정도”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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