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의 만남 '꽃詩 그림전'> | |||||
[연합뉴스 2006-04-06 09:11] | |||||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의 시 '꽃'은 한국화가 송수남이 모처럼 종이에 아크릴로 점묘법을 이용해 그린 알록달록한 꽃무더기로 표현됐다.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 천 길 절벽 위로 뛰어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라" 문정희의 시 '동백'을 그린 이왈종의 '제주 생활의 중도' 연작에는 나무마다 빨간 동백꽃이 달렸다. 흥이 도도하게 오른 화가는 그림의 오른쪽 상단을 비워놓고 동양화에 곁들이는 글씨처럼 '동백' 시를 세로로 적어내려갔다.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문학사랑)은 소설가 김주영씨를 이사장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11명이 모여 2002년 결성됐다. 이들이 시ㆍ소설 등 문학작품과 미술의 만남을 시도한 것이 2004년 이후 벌써 11번째. 지난달 동명이인 '시인 오세영과 화가 오세영의 만남'전을 개최한데 이어 꽃피는 계절을 맞아 꽃을 다룬 한국 현대시 40여편을 화가 17명이 그려낸 '시와 그림-꽃 피우다' 전을 마련했다. 12일부터 25일까지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고은 김남조 김명인 김소월 김영랑 김춘수 박두진 박목월 박재삼 문정희 서정주 신경림 유치환 이해인 정호승 천상병 등 시인 40명과 김일화 김형근 박항률 송수남 엄정순, 이왈종, 전병현, 홍지연 등 화가 17명이 참여했다. 약 1년동안 시 40여편을 화가들에게 제시해 1-2점씩 골라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익히 접했던 시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화가가 표현한 그림의 느낌이 비슷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 다르다는데 놀라게 될 수 있겠다. 작고한 이대원, 도상봉 화백이나 와병 중인 천경자 화백 등은 새로 작업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지가 맞는 시와 함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회에 맞춰 꽃시그림집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랜덤하우스중앙 펴냄)도 발간된다. ☎02-736-1020.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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