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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왜 망했나 부패망국

을사 늑약때 일제에게 뇌물을 받은 황실과 대신들

18. 일제에게 뇌물을 받은 황실과 대신들

 

을사늑약 체결 전후하여 황실과 대신들이 일제로부터 뇌물을 받았다. 이 사실은 국사편찬위원회의 사료 주한일본공사관기록의 ‘(195) 임시 기밀비(機密費) 지불 잔액 반납의 건(19051211)’ 문서에 나와 있다.

이 문서를 그대로 읽어보자.

 

문서번호 : 기밀 제253

발신일 : 19051211

발신자 : 임 공사(林 公使)

수신자 : 계 외무대신(桂 外務大臣)

 

제목 : 임시 기밀비(機密費) 지불 잔액 반납의 건

 

지난달 4일 자 기밀 제119호로써 보호권 확립에 관한 조약체결 등을 위하여 무엇인가 비용을 필요로 하겠기에 기밀비 10만원을 송부하여 위의 목적에 지출하라는 것을 훈시(訓示)한 내객은 경승(敬承)하였습니다.

 

따라서 신협약 체결 전에 있어서는 당장 대사(大使) 내한(來韓)에 즈음하여 궁중 내탕금이 궁핍 상태라는 것을 탐지했기 때문에 대사 접대용 비용에 충당하는 명의 아래 금 2만 원을 심상훈을 거쳐서 황제 수중에 납입시키고, 3,000원은 오로지 폐하의 좌우에 있는 시종들을 회유하기 위하여 구완희에게, 또 금 3,000원은 이하영(법부대신)에게 급여한 외에, 나머지 2만 원은 모두 조인 후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등으로 하여금 선후책으로서 그 부하를 위무시킬 필요상 지급할 것을 조치했습니다.

 

또한 이후 참정 박제순 기타 한 두 대신에게 앞과 같은 목적으로서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었기에 그 견적 15,000원을 공제하고 잔액 금 39,000원은 이에 반납 조치하였사오니 사수(査收)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별지 첨부하여 말씀 올립니다.

 

[별지]

 

문서 제목 : 동건(同件) 기밀비 지출 내역

 

()

 

10만 원 기밀금

 

내지출(內支出)

 

2만 원 1111일 무기명 예금증서로써 심상훈을 거쳐 궁중에.

3,000 1112 구완희에게

3,000 1116 이하영에게

5,000 1122 이지용에게

5,000 1122 이근택에게

1만 원  1122 이완용에게

15,000 박제순 외 두 대신에게 지급해야 할 것

 

계 금 61,000

 

차액 39,000() 반납액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주한일본공사관기록 통감부 문서, 주한일본공사관기록 24, 11 보호조약 1-3, (195) 임시 기밀비(機密費) 지불 잔액 반납의 건)

 

기밀비 10만 원은 현 시가로 환산하면 250억 원이다. 이 중에 일제는 1111일에 무기명 예금증서로써 2만 원(25억 원)을 심상훈(황실 재산 담당관인 경리원경)을 거쳐 황실에 납입시켰다.

 

이에 대하여 박종인은 저서 매국노 고종(2020)에서 고종이 2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태진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기밀비 10만 원 중 2만 원을 황제 쪽에 보냈다고 하지만, 황제가 직접 받았다는 말은 없다. 고종이 뇌물을 받았다면 어찌 헤이그 평화회의 특사 파견이며, 강제 퇴위의 역사가 있었겠는가.”며 고종을 비호했다. (이태진, ‘매국노 고종은 일제의 역사 왜곡이다, 서울신문, 2021.3.9.)

 

하지만 고종이 뇌물을 직접 받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황실이 무기명 예금 증서로 2만 원을 받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구완희는 조약체결 전인 1112일에, 법무대신 이하영은 1116일에 각각 3천 원을 받았다. 구완희는 1904328일에 북진하는 일본 군대 접대관이었고, 뇌물을 받을 당시는 육군참령이었다.

법부대신 이하영은 전임 외부대신이었고 주일공사를 한 친일파였다.

 

한편 을사늑약 체결 이후인 1122일에 5천원(625백만원)을 받은 이지용은 1904223일 한일의정서 체결 당시에도 일본으로부터 1만 원을 받은 친일파이고, 군부대신 이근택 역시 친일파였다. 그런데 이완용은 이지용과 이근택이 받은 5천 원의 두배인 1만 원(125천 만원)을 받았다. 일제가 이완용의 공로를 그만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아울러 일본은 1211일에 외부대신 박제순 외 두 대신에게 주기 위해 15천 원을 남겼다. 이 두 대신이 누구일까? 을사오적인 권중현은 포함될 것 같고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구일까? 탁지부 대신 민영기일까, 궁내부 대신 이재극일까?

 

아무튼 황실과 이완용 등은 일제로부터 뇌물을 받고 나라를 팔아 넘겼으니 매국노(賣國奴)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