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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문화 예술

샌드위치 특강 -문화와의 만남 , 김세곤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문화강연 듣고 판소리 배우고… 직원들 사고력 큰 도움”
‘샌드위치 특강’ 도입 김세곤 전남지방노동위원장

2009년 11월 02일(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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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고 하지만 시민들은 아직 문화를 자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공무원들도 문화관련 부서 외에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아 점심시간을 이용한 ‘샌드위치 특강’을 하게 됐습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은 매달 한차례 점심시간을 이용해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강사와 만나 문화와 관련된 주제로 강의를 듣는다.

이날만큼은 점심식사를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마친 후 대회의실에서 한 시간 가량 강의를 듣기도 하고 즉석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기도 한다.

공연장이나 미술관을 직접 찾아가 관람하기도 하는 등 전남지방노동위는 한 달에 한 번 문화와 ‘접속’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듣기 때문에 ‘샌드위치 특강’이라고 부르는 이 강의는 김세곤(56) 전남지방노동위원장의 제안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진행돼 지금까지 10여차례 열렸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점심식사를 하며 강의도 듣는 ‘샌드위치 특강’이 흔하게 열리고 있다”며 “업무시간과 개인시간을 뺏지 않으면서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한 번 도입해봤다”고 말했다.

박진현 광주일보 문화부장의 ‘위기 때 더 빛나는 문화사랑’으로 시작된 특강은 신대곤 광주국립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문화재 발굴조사’, 나일환 한국사이버문화인 협의회장 ‘품바와 현대사회의 이해’ 황연수 남도명창 ‘판소리에 대하여’ 등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청됐다.

전문가들은 강의만 하는 게 아닌 직접 품바 공연이나 판소리를 배워보는 시간도 갖는 등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처음에는 직원들이 마지못해 강의를 듣는다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이제는 필기도 하면서 듣는 등 열의가 생겨났다”며 “노동 분야와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특강이 다양한 사고를 갖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11년 7월까지. 임기가 끝날 때까지 특강은 이어지지만 후임자가 계속 해나갈지는 의문이다. 강사를 섭외하는 일에서부터 시간을 잡는 일까지 해야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제 문화 분야 뿐 아닌 경제나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보고 싶다”며 “일상 속에서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직원들의 감성과 지성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했다.



/글·사진=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