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천요 夢天謠 삼장
상해런가 꿈이런가 백옥경에 올라가니
옥황은 반기시나 군선이 꺼리나다.
두어라 오호연월이 내 분일시 올탓다
풋잠에 꿈을 꾸어 십이루에 들어가니
옥황은 우스시되 군선이 꾸짓는다.
어즈버 백만억창생을 어늬 곁에 무르리
하늘이 이저신 제 무슨 술로 기워낸고
백옥루 중수할 제 엇던 바치 일워낸고
옥황과 사뢰보자 하더니 다 �하야 오나다.
상해런가: 평소인가
군선: 여러 신선
오호연월: 아름다운 자연풍경
이저신 제 : 기울어졌을 때
바치: 어떤 장인, 목수
1652년(효종 3년) 효종은 해남에 있는 윤선도를 서울로 부른다. ( 그는 1651년 가을에 어부사시사를 짓고 부용동에서 자연과 벗 삼고 지냈다) 그리고 그에게 특명으로 동부승지( 승정원의 정 3품으로 형조의 업무를 맡은 비서관.왕명출납을 맡은 승정원에는 도승지등 6승지가 있었다.)를 제수한다. 이에 윤선도는 두 번 소를 올려 사직을 한다. 효종은 이를 허락하지 아니하자 이번에는 신하들이 탄핵을 하려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윤선도는 해남으로 내려가겠노라고 도성을 떠난다. 그런데 효종은 잠시 도성은 떠나되 아주 해남으로 가지 말 것을 지시한다. 이에 윤선도는 양주 고산에 잠시 머물렀다. 이 시기에 쓴 시가 몽천요 3장이다. 이 시를 자세히 읽어 보면 윤선도의 당시 심정을 잘 읽을 수 있다. 임금은 그를 쓰려 하나 신하들이 막고 꺼리는 당시의 상황을 옥황과 신선으로 비유하면서 읊고 있다. 이 시는 1652년 5월 10일에 쓴 것이다. 고산은 ‘부용조수는 병으로 고산에 머물다’라고 밝히고 있다.
고산 윤선도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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