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의 유럽여행단상(斷想)-독일 프랑크푸르트(5) 괴테 하우스(3)
-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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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5.20 11:11
- 수정 2024.05.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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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하우스 4층(독일은 3층)으로 올라갔다. 복도에서 직진하니 ‘별실 전시회’가 나온다. 방이 두 칸으로 꽤 크다. 이곳에는 괴테의 생가, 일상생활, 지인들, 프랑크푸르트 생활 그리고 그의 초기작에 관한 정보가 전시되어 있다.
그 옆은 시인의 방이다. 이곳은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탄생하고 『파우스트』의 소재가 무르익은 곳으로 세계 문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공간이다. 괴테의 초기 작품에 대한 게시물을 촬영하였다. 거기엔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베르테르’라고 적혀 있고(롯데인 듯한) 여자 실루엣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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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한글 해설판’을 읽어보자.
“이 방은 괴테의 활동 영역이었습니다. 높은 강단용 책상에서 괴테는 그의 초기 작품인 시나 드라마(괴츠, 클라비고, 파우스트 1편), 또는 창가극이나 풍자문학,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많은 작품들을 집필했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롯데의 실루엣은 그녀의 옆모습을 마치 실제인 양 생생히 표현하고 있는데 당시 원형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또 다른 그림자 스케치는 괴테의 편지 친구였던 아우구스테 폰 슈를베르크 백작 부인이고, 두명의 남자 실루엣은 그녀의 남자 형제들입니다.
라오콘(역자 : 트로이의 마지막 신관 神官)과 니오베(역자 :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여성으로 탄탈로스의 딸이자 암피온의 아내)의 석고 모형은 고대 예술에 대한 괴테의 관심을 증명해 줍니다.
괴테가 그린 스케치들은 당시 방을 꾸미는 장식의 일부였습니다.
그의 방과 (괴테 여동생) 코넬리아를 그린 스케치는 ‘괴츠’ 교정본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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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형극 놀이방이다. 이곳은 그냥 지나친 것 같다. 전혀 생각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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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면서 늦게사 ‘한글 해설판’을 읽는다.
“방의 중앙에는 인형극 극장의 걸상자가 놓여있습니다. 괴테가 4살 때 (할머니에게) 받은 선물로, 어린 괴테가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조적인 놀이를 하도록 자극하였습니다. 인형극 놀이에 관한 내용은 1777년에 쓰기 시작한 괴테의 자전적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Wilhelm Meisters theatralische Sendung (1777-1785)』에 묘사되어 유명해졌습니다. 이 전시품은 1887년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으로부터 빌려온 것입니다.”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에도 인형극 내용이 나온다.
“시간이 나면 우리는 언제나 할머니 곁에서 보냈다. 할머니 방은 넓어서 놀기에 좋았고, 할머니는 여러 가지 장난감과 맛있는 간식을 주어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그러나 할머니가 우리들에게 보여준 호의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느 해 크리스마스 날 밤에 인형극을 상영시켜, 이 낡고 오래된 집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일이었다.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이 인형극은 어린 우리의 마음을 현혹시켰다. 특히 그것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오랫동안 큰 영향을 끼쳤다.”(괴테 지음 · 최은희 옮김, 시와 진실, 동서문화사, 2007, p 20)
이제 4층에서 내려온다. 계단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거기에는 스케치 장면이 여러 개 있다. 한 계단에는 이탈리아로 보이는 스케치가 여러 장 걸려 있고, 또 한 계단에는 프랑크푸르트 전경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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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괴테하우스 방문을 마친다. 한글 해설판 사진을 찍은 후 안내원에 한글 해설판을 반납하였다. 괴테 하우스를 나와 정원을 둘러보았다. 정원은 상당히 좁다. 1997년 첫 방문 때는 꽤 넓었다고 기억나는데.
입구에서 엽서 3장을 6.5 유로 주고 샀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엽서 1장과 괴테 초상화 두 장이다.
끝으로 괴테하우스 앞에서 건물 전경을 찍었다. 현관 대문 위에는 괴테 가문의 문장(紋章)이 있다. 괴테 아버지가 직접 도안한 것이란다. 시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던 괴테 아버지는 3개의 비파 악기를 문장에 넣었다. 비파는 예술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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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월 31일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의 괴테 하우스(낭만박물관 포함) 투어를 마친다.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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