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호남이여 호남 정신이여!
- 義의 길을 가다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前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1. 왜 지금 호남, 호남정신을 이야기하려 하는가?
o 지금 호남이 무너지고 있다. - 3가지가 상실되고 있다. (三失)
(1) 正體性 Identity (2) 자존감 (자기 존중) (3) 자긍심 (자기 긍정)
* 호남 기피증, 호남의 고립, 호남사람들의 무력감이 내 ․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2. 호남 정신이란 무엇인가?
o 義 : 의향 호남 義鄕 湖南 ( 湖南 : 義鄕 , 藝鄕, 味鄕 )
- 正義(사회정의), 忠義, 義理, 公義 :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도리
* 맹자의 義 - 수오지심 羞惡之心은 의지단야 義之端也 (수치와 증오)
- 나를 죽이고 (이렇게 사는 내가 부끄럽다.)
수치 羞恥를 아는 (매천 황현의 순절 - 1910년 한일병합)
- 남을 죽이는 (죽여야 되는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불의 不義를 증오 憎惡하는 (안중근의 의거)
*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 利를 말씀하십니까? 단지 인의 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맹자>, 양혜왕 상)
o 호남 사람들의 DNA 속에는 義가 들어있다. 의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 義의 연원은 선비정신에 있다. - 士林들이 국난에 義兵, 義士로 나섬 o 임진왜란 - 병자호란 - 동학농민혁명(1894년) - 한말의병 -
광주학생항일운동 (1929년) - 4.19 혁명(1960년) - 5.18 광주민주화
운동(1980년)
3. 역사에서 살펴보는 호남의 쇠락
고립, 비주류, 소수 Minority, 중앙정계에서 배척
o 호남 양전사 원경하의 상소 (영조 23년 1747년)
아! 기대승·김인후의 깊은 학문과 고상한 식견, 김천일·고경명의 순충(純忠)·대절(大節), 이후백·박상의 문장과 아망(雅望), 정충신의 공적, 김덕령의 용기, 임형수·임제의 호기(豪氣)는 모두 호남 사람들이었는데, 인물의 성쇠가 고금(古今)이 같지 않으니, 이것이 신이 배회하며 감개(感慨)하는 까닭이며, 성조(聖朝)를 위해 길게 탄식하는 것입니다. (일부 발췌)
o 허균(1569-1618)의 <성옹지소록>
고봉 기대승(1527-1572)은 호남의 인사 가운데서 걸출한 사람이다. 그는 학문이 고매하여 퇴계 이황이 매우 칭찬하였다. 선조에게 지우(知遇)를 받았으나 제대로 쓰이기 전에 죽었는데, 공이 죽은 뒤로 호남 사람은 한 명도 조정에 등용된 자가 없었다.
공이 일찍이, “호남 선비들의 풍속과 기습이 점차 해이해지고 있으니, 수십 년이 지나고 나면 과거에 합격하는 자도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였는데, 이에 이르러서 공의 말이 과연 증험된 것이다. 공은 아마 그 기미를 예견했던가 보다.
중종시절에는 호남 출신의 인재로서 드러난 자가 매우 많았다. 박상과 박우 형제ㆍ최산두ㆍ유성춘과 유희춘 형제ㆍ 양팽손ㆍ나세찬ㆍ임형수ㆍ김인후ㆍ임억령ㆍ송순ㆍ 오겸 같은 사람은 그중 가장 두드러진 이들이다.
그 후로도 박순ㆍ이항ㆍ양응정ㆍ기대승ㆍ고경명이 학문이나 문장으로 세상에 알려졌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재행(才行)으로 당대에 드러난 이가 한 사람도 없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급제하는 것도 차츰 적어져가니 그 원인을 모르겠다.
나는 여러 해 동안 호남을 출입하면서 그 풍습을 보았는데, 대체로 후생을 교도(敎導)하여 이끌어 주는 큰 선생이 없는데다 사람들의 품성 또한 모두 경박하고 잘난 체해서 남에게 굽히기를 싫어하였다. 게다가 의식(衣食)의 자원이 넉넉하기 때문에 모두들 목전의 이익에만 매달리느라 앞일을 계획하는 자가 없다.
이 세 가지가 학문을 하지 않는 빌미가 되었으니, 탄식할 일이다.
4. 義를 너무 중요시 하다 보니 부작용도 생겼다.
* 義는 양날의 칼이다. 종종 무엇이 義이고 무엇이 不義인지 모호하고 기준도 애매할 경우가 있다. (이중텐, 정치를 말하다)
(1) 흑백논리, 극단에 빠진다. - 자의적 기준을 적용한다.
* “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
(2) 시기, 질투하고 무함, 무고도 일어난다. - 義를 악용한다.
1589년 정여립 역모 사건(기축옥사) - 전라도에서 향전 鄕戰
(정개청 ․ 조대중 등 희생됨 )
(3) 편 가르기 한다. 호남마저도 뭉치지 못하고 각자 따로 논다.
5. 호남 미래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o 호남 역사, 호남정신에서 길을 찾자 - 義의 길을 가자
* 역사는 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작업이다.
(1) 호남역사 연구 전담기관 (호남학 진흥원) 설립이 시급하다.
* 한국국학진흥원 (영남학 연구, 경북 안동시 소재, 원장 김병일)
(2) 호남 역사 교육을 하자 - 백년을 생각하자, 길게 보고 투자하자.
o 중 ․ 고등학교 학생, 대학생들에게 호남 역사를 가르치자.
o 이순신 수군재건 길, 호남의병 길, 동학혁명 길을 체험학습하자.
* 약무호남 시무국가 若無湖南 是無國家(이순신 장군, 1593년 7월)
(3) 가장 호남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 Localization )
유니크 unique함을 기반으로 문화융성을 이루자. 호남 역사를 관광
자원화 하자.* 전남 장성군 : 선비의 고장, 청백리의 고장, 의병의 고장
6. 마치면서
o 정체성 正體性, 자존감, 자긍심을 회복하자
o 義를 고양 高揚하고 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자.
- 감사합니다. -
* 참고저서 : o 김세곤, 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 義의 길을 가다.
온새미로, 2010
o 이중텐, 정치를 말하다, 중앙북스, 2013
'호남 정신의 뿌리를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주 풍영정, 제일호산 한석봉 글씨 (0) | 2014.12.25 |
---|---|
여수와 이순신, 여수신문 기고 글, 김세곤 (0) | 2014.01.09 |
호남 미래포럼에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아 호남이여 호남 정신이여!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0) | 2013.12.04 |
재능 기부 인문학 특강 - 광주 첨단고, 김세곤 (0) | 2013.11.07 |
호남 정신은 의이다. 정의롭게 사는 길... 화순에서 전남문화원의 날에 강의하다 10.29 김세곤 (0) | 201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