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의 반(反)부패칼럼]목민심서톺아보기(7)-제2부 율기6조 칙궁(5):안정복의 임관정요 (臨官政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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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제2부 ‘율기 6조’의 칙궁을 다시 읽는다.
「『정요(政要)』에 이르기를, “벼슬살이하는 데에 석 자의 오묘한 비결이 있으니, 첫째는 청(淸)이고, 둘째는 신(愼)이고, 셋째는 근(勤)이다.” 하였다. 」
여기에서 『정요』는 단군 조선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서 『동사강목 (東史綱目)』의 저자인 조선 후기 실학자 순암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이 1757(영조 33)년에 지은 『임관정요(臨官政要)』를 말한다. 안정복은 27세(1738년)에 『치현보 治縣譜』를 저술한 책을 수차례 수정을 거쳐 46세(1757년)에 제목을 『임관정요』로 고쳐 완성하였다. 『임관정요』는 나중에 다산 정약용(1762∽1836)의 『목민심서(1818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안정복은 남인계 성리학의 거두인 성호 이익(1681∽1763)의 문인으로서 유년 시절에는 하급 관리이던 조부 안서우를 따라서 여러 곳에서 보냈고, 무주에서 오래 살다가 1735년에 조부가 별세하자, 1736년(영조 12) 25세 때 선영이 있는 경기도 광주군 경안면(慶安面) 덕곡리(德谷里)에 정착하였다. 그는 35세(1746년)에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공부하면서 학문의 목표를 경세치용(經世致用)에 두고 이를 위해서 진력하였다.
특이하게도 그는 유일하게 관직에 나아가 자신의 경륜을 펼쳤다. 1749년(영조 25) 문음(門蔭)으로 만령전참봉(萬寧殿參奉)에 천거되어 관직에 나갔고, 1750년 의영고봉사(義盈庫奉事), 1752년에는 귀후서별제(歸厚署別提)를 역임하였다. 1753년 사헌부감찰, 65세가 되는 1776년엔 충청도 목천현감(木川縣監)이 되어 목민행정을 펼쳤다.
한편 『임관정요』 는 지방관이 지방을 다스릴 때 필요한 사항을 기록한 목민서로, 서문과 본문인 정어(政語) · 정적(政蹟) · 시조(時措)의 3편 그리고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천덕(天德)과 왕도(王道)는 본래 하나이고,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은 2가지 것이 아니라면서, 일찍이 배우지 않고도 잘 다스릴 수 있는 자는 없었다고 전제했다.
“이 책은 3편으로 구성되었다. 정어(政語)는 성현의 가르침이고, 정적(政蹟)은 이미 시행된 효과이다. 시조(時措)는 시세를 참작하여 기록한 내 생각이다. 풍속에는 이것과 저것의 구별이 있고 인심에도 과거와 현재의 차이가 있다. 세상을 다스리는 도리에도 높고 낮음이 있고, 법제에도 다스려지고 혼란스러운 구분이 있다. 변통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원재린 역주, 임관정요, 혜안, 2012, p 26-27)
본문인 1편 정어(政語)은 1) 논정(論政) 2) 정기(正己) 3)처사 4)접물 5)어하 6) 지인(知人), 7)임민(臨民) 8) 풍속 9)명교 10)농상 11)호구 12)부역 13)이재 14) 진제(賑濟) 15)형옥, 16)금간(禁奸) 16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 논정부터 6장 지인까지는 목민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행정능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2편 정적(政蹟) 편은 유리(儒吏),양리(良吏),능리(能吏),결옥(決獄), 치도(治盜) 5장인데, 뛰어난 업적을 이룬 지방관을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3편 시조(時措) 편은 목민관이 수행하여야 할 구체적인 사무인데, 위정(爲政) · 지신(持身) · 처사(處事) · 풍속(風俗) · 임민(臨民) · 임인(任人) · 접물(接物) · 어리(御吏) · 용재(用財) · 농상(農桑) · 호구(戶口) · 교화(敎化) · 군정(軍政) · 부역(賦役) · 전정(田政) · 조적(糶糴) · 진휼(賑恤) · 형법(刑法) · 사송(詞訟) · 거간(去奸) · 치도(治盜) 등 21개 장으로 되어 있다.
그러면 『임관정요』에 적힌 ‘청신근’을 그대로 읽어보자. 이는 제1편 정어(政語 다스림에 필요한 말씀), 2장 정기(正己 몸가짐을 바르게 함)에 적혀 있다.
「 o 여씨(呂氏) 동몽훈(童蒙訓)에서 말했다. “관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3가지 법도가 있다. 청렴, 신중, 근면함이다. 이 3가지를 알면 몸가짐을 알 것이다.”
여씨 동몽훈에서 또 말했다. “젊어서 출사한 후배들 가운데 종종 교활한 아전의 미끼에 걸려들어 스스로 살피지 못하고,얻는 것은 털끝만 한데 이로 인해 임기동안 다시 거동하지 못한다. 관원이 되어 이익을 좋아하면 얻는 것은 매우 적고 아전들이 도둑질하는 것은 헤아릴 수가 없다. 이로써 무거운 견책을 당하니, 애석할 만하다.”」 (원재린 역주, 임관정요, p 43-44)
동몽훈(童蒙訓)은 ‘청신근’ 다음에 ‘수령이 아전에게 휘둘리지 말기’를 경고한다.
한편 동몽훈은 중국 남송 고종(高宗) 때의 문신 여본중(呂本中 1084~1145)이 지은 책이다. 가숙(家孰)에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만든 책으로 정론(正論)과 격언(格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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