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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김세곤 칼럼> 해방정국 3년 톺아보기(47) 조선정판사 위폐사건[朝鮮精版社僞幣事件] (3) - 이관술 체포

<김세곤 칼럼> 해방정국 3년 톺아보기(47) 조선정판사 위폐사건

[朝鮮精版社僞幣事件] (3) - 이관술 체포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 ‘대한제국 망국사저자 )

 

194676일에 조선정판사위조지폐범 이관술이 체포되었다.

 

78일자 동아일보를 읽어보자.

 

조선정판사위조지폐범 이관술 일당 구속기소

 

9백만 원 이상의 조선공산당원 위조지폐 사건은 아직도 담당검사가 본정서에 출장하여 연일 엄중 취조 중인데 그중 주모자로 지목되던 공산당의 재정부장이오 총무부장인 이관술과 권오직(해방일보 사장)을 체포하려고 제1관구 경찰청에서는 시내 각서를 동원하여 수사에 맹할동 중이던 바 드디어 6일 저녁에 이관술을 체포하였다.

 

이관술은 동 위폐사건이 발각되자 시내 종로 1정목 해방서점(解放書店)과 시내 충신정(忠信町) 893 소첩 박선숙(朴先淑 가명)의 집에 은거하여 있는 것을 알고 하오 6시경 본정서 최()수사주임 이하 형사대가 출동하여 체포 즉시 종로서에 유치하고 당일 밤부터 엄중 취조를 개시하였다. ”

 

이어서 79일에 동아일보는 이관술 체포 경위를 자세히 보도하였다.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 관련 이관술 체포

 

이관술(李觀述)의 제2 부인 박선숙(38)6일밤 11시경 시내 충신정(忠信町) 893 자기집에서 본정서 형사대에 체포되어 방금 본정서에 유치 취조 중인데 범인은익죄인 듯 하다. 박선숙은 17, 18년전 이관술과 같이 살게 되었는데 그후 재가하였다가 해방 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들 사이에는 금년 14세된 여아가 있다.

엄중한 경찰당국의 수사망을 2개월간이나 피해 다니던 조선공산당원 위조지폐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조공 재정부장겸 총무부장 이관술을 은 2개월 동안이나 피신하였던 경과를 보면 지금부터 17·8년 전에 동거하여 온 시내 동대문구 忠信町 893 朴先淑(38)의 집에 잠복하고 있었던 것인데, 박선숙은 시내 종로 1정목에 경성미장원(京城美粧院)을 경영하여 왔고 8·15후 이관술을 다시 만나자 이의 지도로 미장원 밑에 해방서점(解放書店)을 경영하여 왔다. 이래서 이는 밤늦게 박의 집에 와서 자고 새벽에는 나가고 하여 수사진을 눈을 피해 다니며 전기 해방서점에는 1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씩 나타나서 장부를 살펴보고 하였던 것이라 한다.

 

그러다가 마지막 날 6일은 하오 2시 반경 해방서점에 와서 민주주의 승리, 조선문화사서설(朝鮮文化史序說), 조선민족운동연감(朝鮮民族運動年鑑), 변증법유물론 요설(辨證法唯物論要說)등의 책을 가지고 구() 종로서(鍾路署) 샛길로 화신 앞에 돌아 나가려 할 때 감시하고 있던 종로서 형사에게 체포된 것이다.

 

그리고 종로 해방서점(解放書店)을 맡아 보는 이희남(38)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아내가 미용사인데 박선숙하고는 동업 관계로 알게 되어 2년 전부터 지금 이 서점인 2층 경성미장원을 동업하고 있다. 그러다가 해방후 박선숙이 서점을 벌리었는데, 나나 이관술을 알게된 것은 3개월 전으로 나는 다만 점원으로 일을 보아 줄 뿐이다. 이관술은 범행 발각 후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잠깐씩 서점에 들렸으나 그가 너무나 태연자약하게 돌아다녀 나는 그가 범인인 줄을 몰랐다. 체포된 날도 서점에서 책을 3·4권 가지고 갔었다.’ ”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타베이스, 한국현대사료 DB, 자료 대한민국사 제219467)

 

 

한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이관술(李觀述 1902-1950)은 울산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경성반제동맹 사건, 조선공산당재건운동 등과 관련된 독립운동가, 사회주의운동가이다. 일본 동경고등사법학교 유학 시 사회주의에 눈을 뜨게 되었다. 1934조선공산당 경성재건그룹을 결성하고 학생운동부문을 담당하였으며, 1939경섬콤그룹의 초기 지도부를 작성했다. 해방 후 조선공산당의 중앙위원및 총무부장 겸 재정부장으로 활동했다. 19467월 미군정 경찰에 검거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전교도소에서 처형되었다.”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