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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세계여행

김세곤의 유럽여행단상(斷想)-독일 프랑크푸르트(7) 뢰머광장과 박물관 투어

김세곤의 유럽여행단상(斷想)-독일 프랑크푸르트(7) 뢰머광장과 박물관 투어

 

3월 31일(일요일) 12시 30분, 프랑크푸르트암마인 파울교회를 보고 나서 근처에 있는 뢰머광장(Römerberg)으로 갔다. 뢰머는 로마인이란 뜻인데, 고대 로마인들이 교통 요충지인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 근처에 정착하였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광장에는 사람이 많다. 광장 중앙에 있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영어로는 Lady of Justice)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1543년에 건립된 정의의 여신은 오른손에는 검.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 저울은 공정하게 재판한다는 의미이고, 검은 나쁜 짓을 하면 처벌을 내린다는 의미이리라.

뢰머광장의 정의의 여신
 

이윽고 유럽연합과 독일 국기 및 주(州) 국기 등이 걸린 건물을 보았다. 이 건물이 1405년에 세 채의 귀족 저택을 개조한 구시청사란다. 구시청사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대관식이 끝난 후에 화려한 축하연을 베풀었던 유서 깊은 곳이며,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시청사 2층의 황제 홀에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초상화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단다. 필자 부부는 구시청사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사진만 몇 장 찍었다.

뢰머 광장의 구시청사

구시청사 맞은편에는 목조건물들이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아름답다. 이 건물들은 오스트 차일레라고 하는데 15세기에 쾰른의 비단 상인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한편, 뢰머광장 남쪽에 1150년에 지어진 니콜라이교회(Nikolaikirche)이 있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인데 흰색 외벽과 빨간 벽돌의 조화가 아름답다. 안에 들어갔다가 잠깐 보고 나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물관 투어를 한다. 먼저 간 곳은 뢰머광장과 인접해 있는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이다. 입장료는 12유로이지만 1일 박물관티켓이 있어 무료입장할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은 프랑크푸르트의 역사, 문화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서 전시실 1층만 대충 훑어보고 나왔다.

 

이어서 아이젤너 다리를 건넜다. 프랑크푸르트 마인강의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데 사랑의 자물쇠가 다리 양옆에 즐비하다.

다리를 건너니 박물관 지구이다. 한참 걷다가 독일 영화 박물관(German Film Museum)에 들렀다. 3층에서 시작하여 영화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대층 살폈다. 에일리언, 스타워즈 소품과 오드리 햅번 주연의 ‘티파니에서의 아침’ 포스터도 보았다.

독일 영화박물관

이어서 프랑크푸르트 통신박물관(Museum for Communication Frankfurt)을 관람했다. 독일의 통신과 우편에 대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유리로 된 건물이 인상적이다. 박물관 입구에는 말 한 마리가 티비와 녹음기 등 현대적 장비를 싣고 있는 작품이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품이란다. 그런데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파 잠깐 보고 나왔다.

 
 

이윽고 슈테델 미술관(Städel Museum)에 도착했다. 미술관 명칭은 은행가이자 무역업자였던 요한 프리드리히 슈테델이 1816년 별세하면서 자신의 전 재산과 미술품을 프랑크푸르트시에 기증한 데서 유래한다.

여기에는 르네상스 시대에서부터 20세기 근대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르누아르, 보티첼리, 밸라스케스, 렘브란트, 마네, 샤갈, 피카소, 마티즈, 드가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최고의 화가들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단다. 입구에서부터 기대에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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