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곤의 세계 문화기행] 일본 역사기행(34)-도고 신사(12)-도고 헤이하치로의 이순신 칭송
- 기자명 김세곤 여행칼럼니스트/호남역사연구원장
- 입력 2022.09.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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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5월 28일 쓰시마 해전에서 일본 연합함대가 러시아 발트 함대를 격파하자 전 세계는 경악했다.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 1848∽1934)는 일약 전쟁 영웅이 되었다. 쓰시마 해전 직후 영국 언론은 도고를 ‘동양의 넬슨’으로 보도하여 도고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1913년에 도고는 원수에 올랐으며, 동궁(후일 쇼와 천황) 학문소(東宮學問所) 총재를 하면서 군신으로 신격화되어 갔다.
1926년 11월 8일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도고를 표지 인물로 실었다. 일본인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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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에 일제는 경남 진해 제황산 90m 정상(지금의 진해 박물관 자리)에 러일전쟁 승전 기념탑을 세웠다. (대한민국은 1967년에 이 탑을 헐고 진해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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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는 러일전쟁 때 일본 해군이 점거한 거제도 송진포에 도고의 친필을 새긴 '러일전쟁 승전 기념탑’을 세웠다. 한문으로 된 이 비문은 “적함을 발견했다는 경보를 접하여 연합함대는 즉시 출동하여 이를 격멸하고자 한다. 오늘 날씨는 맑으나 파고는 높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기념탑은 1945년 해방 이후 철거되고 위부분 3분의 1 언저리에서 두동강이 났다. 두 동강 난 석비는 거제시 장목면 파출소 앞 하수구 덮개로 사용되다가, 1980년대에 도고의 친필임을 확인하고 나서 거제시에서 보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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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에 도고가 87세로 사망하자 국장(國葬)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이 때 한 초등학생이 '도고 원수인데 죽느냐?'라고 한 말이 신문에 실려 화제가 되었다. 그만큼 도고는 일본 사람들에게 불사조로 각인된 것이다.
1940년에 도쿄 도심 하라주쿠에 도고 신사(약 1만2000평)가 세워졌다. 그의 고향인 가고시마에도 동상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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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 도서교육도서출판사에서 펴낸 '조선의력사인물 2(p198-213)' 에는 ‘바다 싸움의 명장 리순신’이 수록되어 있다.
이 글 마지막 부분에 도고 헤이하치로가 나온다.
“ 1905년 로일전쟁 당시 로씨야의 빨뜨함대를 격파한 일본의 해군 제독 도고 헤이하찌로는 <전승기념연회>에서 ‘당신이야말로 트라팔카 해전에서 연합함대를 격파한 영국의 해군 제독 넬슨을 능가하는 군신’이라고 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넬슨은 군신이 될 만한 가치가 없다. 진짜 군신이라고 말할 만한 사람은 조선의 리순신 장군이다. 나는 그에 비하면 그의 하사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리순신은 세상사람들을 크게 놀래운 바다 싸움의 명장이었다.”
(위 책, p 213)
이 일화는 서울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있는 '충무공 이야기' 전시실에서도 볼 수 있다.
“칭찬을 받아서 고마우나 나로서 말한다면 넬슨은 군신이 아니다. 진정으로 군신의 칭호를 받을 만한 제독이 있다면 그는 이순신일 것이다.
You may compare me with Lord Nelson. but not with Li Sun shin. Next to him, I am only a petty officer.
그런데 번역문과 영어 원문이 너무 다르다. 제대로 번역하여 게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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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고가 이순신을 추앙했다는 발단은 1964년 일본 잡지(일 ·한 ·중 3국 인민연대의 역사와 이론)에 실린 짤막한 기사 때문이었다.
“도고가 쓰시마 해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개선한 후 개최한 축하석상에서 어떤 사람이 아첨하면서 말했다. ‘이번 대승은 역사에 남을 위대한 것이다. 바로 트라팔카 해전에서 나폴레옹을 패배시킨 넬슨 제독과 필적 할 수 있는 귀하는 군신(軍神)이다.’
도고는 이에 답했다.
‘칭찬해주어 감사하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넬슨은 군신이 아니다. 정말 군신은 제독 이순신이다. 이순신에 비하면 나는 하사관에도 미치지 못한다.’ ”
(이종각 지음, 일본인과 이순신, 이상미디어, 2018, p 1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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