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 호남이여!

정유재란과 호남사람들 책 서평, 김세곤 저, 목포투데이 정태영 대표,

역사가 호남사람에게 열광한 이유 몇가지

호남없으면 국가없다는 시대적 자긍심과 코드

김세곤 '정유재란과 호람사람들' 발간

목포투데이신문에 ‘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를 10여 년 전 연재하고 책으로도 펴냈던 김세곤 전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이번에 이순신의 백의종군과 명량대첩 노량해전 등을 담은 ‘정유재란과 호남사람들’이란 책을 출간했다. 출판사는 온새미로.

2011년에 펴낸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이란 책의 후속 시리즈로 조선시대 일본과의 전쟁에서 찾은 호남사람들의 흔적을 재조명한 글들이다. 영화 명량으로 이순신 열풍이 일고 있지만,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백성들의 수난사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충혼이 책 곳곳에 눈물겹게 전개된다는 점도 남다르다.

순결을 지키기 위해 숨진 아내의 팔뚝 한쪽만 묘지로 묻어야 하는 기씨 부인 일비장, 가문이 거의 죽음을 택하는 양씨 삼강문, 일본 교토의 코 무덤 등 호남 사람들의 희생정신과 왜군의 횡포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던진 우리네 여인들의 눈물과 한이 끝없이 이어진다.

김 씨는 목포노동지청장으로 근무 당시 목포투데이와 인연을 맺어 ‘남도문화의 향기에 취하여’를 연재하고 이 글을 책으로 펴낸 바 있다.

이후 역사조명의 소중함과 특히 ‘호남은 의향(義鄕)’이라는 취지로 ‘송강문학기행-전남담양’‘청백리 송흠’‘청백리 박수량’‘퇴계와 고봉 소통하다’‘호남정신의 뿌리를 찾아서’‘임진왜란과 장성 남문의병’등 일련의 역사 연구서를 내놓고 있다. 현재 발간된 역사 연구서만 얼추 10여권.

저자가 밝히는 호남 인물 연구의 배경에는 첫째 호남인의 자긍심, 국난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는 호남인의 원초적 나라사랑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 둘째 역사는 되풀이되어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다시 한 번 그 역사에 얽매이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성룡의 저서 ‘징비록’이 말해 주듯이 조선은 철저히 반성하지 못하여 정유재란이 끝난 후 312년 만에 일본에 강제병합 당했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한 중 일 3국의 관계가 과거와 비슷하다며 임진왜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순신은 1593년 7월 16일 친구 현덕승에게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라는 구절이 담긴 편지를 보낸 바 있다.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는 시대정신이다. /정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