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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 관람

영화와 베스트셀러의 만남

 

 

 

영화는 베스트셀러를 좋아해!
베스트셀러는 흥행을 보장한다.

최근 영화판에 베스트셀러 바람이 불고 있다.

허영만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영화로 만든 `타짜`가 전국관객 700만 돌파를 앞두고 있고 공지영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250만을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흥행성공`이라는 공식이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등식이 확인되자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제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작중이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도 여러 편이다 전은강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코미디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근 개봉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고, 귀여니 원작의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아내가 결혼했다` `방각본 살인사건` `리심` 등 서점가에서 관심을 끌던 소설들이 속속 영화로 제작된다.

1992년 외설논쟁으로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마광수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도 영화로 만들어진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와 흥행영화의 밀월관계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이 영화로도 성공을 거두었고 60년대에는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70년대에는 황석영의 소설 `삼포가는 길`이 영화로 호평을 받았다.

80년대에는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영화로 만들어져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 김홍신의 `인간시장`, 한승원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도종환의 시 `접시꽃 당신`, 이문열의 `바람의 아들` 등이 붐을 주도했다.

90년대 역시 마찬가지. 하일지의 `경마장 가는 길`,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이청준의 `서편제` 등이 원작과 영화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베스트셀러의 영화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흥행에 실패하는 영화도 생기기 시작했고 성공공식은 깨지기 시작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김정현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아버지`가 흥행에 실패했고 김하인 원작 `국화꽃 향기`, 김진명 원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영화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베스트셀러와 영화의 밀월은 다시 시작되고 있다.

검증받은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들기 위한 시도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영화와 원작 모두 작품성을 갖추고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는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영화평론가 곽영진 씨는 "소설과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최근 유행은 급격히 증가하는 제작편수에 비해 소재발굴이 따라오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이뤄지는 조류"라고 설명했다.

훌륭한 영화를 만들려는 순수한 노력보다 베스트셀러의 지명도에 기대겠다는 생각이 더 크다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결국 영화가 원작 그 이상의 영상미학을 담아낼 때 베스트셀러와 영화의 행복한 동거는 계속될 것이다.

[허연 기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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