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금지된 사랑 '겨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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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제목보다는 주연배우들의 뜨거운 정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불륜이 소재다. 그것도 우리로 치면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불륜이다. 비슷한 것으로 루이 말 감독의 '데미지'(1992년)가 있었다. 완숙함이 느껴지는 시아버지와 싱그러우면서도 도발적인 며느리의 사랑. 있어서는 안 될 러브스토리이건만 '금지된 것'이기에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겨울여행'의 시아버지-며느리 커플도 터질 듯 쓰러질 듯 위험하다. '세르쥬 노박'이라는 필명으로 베일에 가린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다니엘 오떼이유)은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카프리로 가던 중 배 위에서 낯선 여자와 교감한다. 어딘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 여자 '밀라'(안나 무글라리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열정적인 밤을 보낸다. 그런데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믿기지 않는 일을 목격한다. 혼인서약을 하고 돌아서는 신부는 다름아닌 밀라다.
기막힌 관계를 안 뒤에도 밀라는 다니엘을 계속 유혹한다. 관계가 들통날까봐 두려운 다니엘과 달리 밀라의 유혹은 대담하고 파격적이다. 그녀는 왜 이러는 것일까? 여기에 '데미지'의 불륜구도를 뛰어넘는 반전과 스릴이 숨어있다.
프랑스의 지성배우 다니엘 오떼이유가 불륜에 빠진 시아버지를 연기했다. 오떼이유는 '마농의 샘'(1986년), '제8요일의 남자'(1996년) 등으로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다.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안나 무글라리스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모델 출신이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잔 모로의 목소리와 안나 만냐니의 파워와 에바 가드너의 외모를 지녔다"고 그녀를 평가했다.
감독은 1980년대부터 연극 연출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로베르토 안도. 스릴러의 명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조감독을 거쳤다. 2004년에 프랑스에서 개봉돼 제57회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작품. 30일 개봉한다. 18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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