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에 할 일 두 가지
1018년(현종 9년)에 고려 현종은 행정구역 개편의 일환으로 전주 지역 강남도와 나주 지역 해양도를 합치고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 ‘전라도’라 했다. 광주시와 전남·북은 전라도 천년을 맞아 전라도 이미지 개선, 문화관광 활성화,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랜드 마크 조성 등 7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라도 천년의 역사·문화·자연 등을 알리기 위해 2018년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전라도 천년에 첫 번째로 할 일은 천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일이다. 이로써 전라도의 정체성(正體性)과 자긍심을 찾을 수 있고 ‘법고창신(法古創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두 가지 역사여행을 제안한다. 그것은 ‘천년의 시간 여행’과 ‘아시아와 한국을 빛낸 인물 여행’이다. 천년의 시간 여행은 10대 사건을 재조명하는 일이다. 예컨대 삼별초 항쟁(1270년), 황산대첩(1380년), 기묘사화(1519년)등 사화, 기축옥사(1589년), 임진왜란(1592-1598년), 병자호란(1636년), 동학농민혁명(1894년), 한말 의병, 광주학생독립운동(1929년), 5.18 광주민주화운동(1980년) 등을 살펴보자. 아시아와 한국을 빛낸 인물 여행은 아시아와 한국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 100명을 선정해 답사하는 일이다. 중국과 일본에 이름을 널리 남긴 이들을 비롯해 한국을 움직인 학자·사상가·정치가·의병·종교인·예술가 등이 총 망라될 것이다. 이로써 전라도가 의향·예향·문향임을 재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홍보를 위해 역사여행을 동영상으로 올리고 책도 발간하면 좋겠다. 두 번째로 할 일은 전라도 이미지 개선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전라도는 부정적 평가와 홀대를 받아왔다. 그 사례가 고려 태조 왕건의 유훈인 ‘훈요십조’, 이중환의 ‘택리지’(1751년), 프랑스 선교사 사를르 달레의 글 (1874년) 등이다. 전라도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면 ‘전라도 사람들은 예의가 없고, 경박하고 간사하며, 자기 이익만 챙기고 배신을 잘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 평가가 과연 근거가 있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김동선은 ‘훈요십조의 진실(2015년)’에서 훈요십조를 면밀히 분석해 ‘고려에서 차별당한 지역은 없었다’고 결론 낸 바 있는데, 이런 연구들이 진행됐으면 한다. 최근 ‘일베’등의 전라도 비하와 혐오도 그 원류는 택리지나 조선왕조실록·하멜표류기 등이다. 이 점에 유의해 역사왜곡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 허위·왜곡 사실을 방관하는 것은 자칫하면 묵시적 동의로 비춰질 수 있다. 덧붙여서 새치기 안 하기 등 예의 바른 시민이 되도록 언론이 앞장서서 캠페인을 전개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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