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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 소견

그가 여기 살았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위한 걸림돌 프로젝트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견

 - 그가 여기 살았다.

 

유튜브에서 EBS 지식채널 e ‘그가 여기 살았다(2016.4.13. 방영)’를 여러 번 보았다. 그리고 자막 받아쓰기를 하였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은

쉽게 무력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연민 대신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 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그가 여기 살았다.

 

 

 

 

오래된 골목

평화로운 일상에 등장한

두꺼운 장갑

구멍 뚫는 기계

돌 담는 양동이

 

보도블록을 깨부수고

작은 돌을 박는 남자

 

우리 집 앞에 깔지 마시오!”

그 돌 때문에 집 가치가 떨어집니다.”

이 돌을 깔면 고소하겠소!”

 

덧칠이 되고 파헤쳐져

파괴되고 사라지는

작은 돌

 

파괴되고 사라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

 

저는 궁금했습니다.

오늘 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까?”

 

바로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끌려 나와

가축 운반열차에 밀어 넣어졌고

유럽 땅 절반을 가로질러 강제 이송된 다음

독가스로 살해되었다는 사실을요.”

 

“ 600만 명이라는

유대인 희생자 전체는 물론

한 사람 한사람의 삶을

애도하고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카를 프랑켄슈타인

1891년 생

1941년 리츠만슈타트 유취

강제이주 · 사망

 

 

루이제 슈트라우스 에른스트

1893년 생

1944년 아우슈비츠

강제이주 · 실종

 

 

이름

태어난 해

사망일 혹은 추방일

수용소 위치

 

돌에 새겨져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한 사람의 삶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멋진 활동은 없을 것입니다.”

- 희생자의 유가족

 

이 돌은 무덤조차 없는 한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기억이에요.

  - 희생자의 유가족

 

 

그러자

사라진 사람들을 찾아 나선 학생들

사라진 삶을 위해 연주하는 음악가들

수많은 기부자들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간

 

걸림돌 프로젝트 (Stoleperstein Project)

 

 

강제수용소에 끌려간 전쟁 희생자들이 살았던

마지막 집주변에

희생자의 이름을 새겨 넣는 프로젝트

 

내가 사는 이곳에서 살다가

그렇게 끌려갔다니. ... 기분이 묘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분명히 많은 것을

전해 줄 수 있을 거예요.”

 

길 위에서 작은 돌을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

 

 

저는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이 명판 때문에 발을 헛디디길 바랍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귄터 뎀니히 (Gunter Demnig)

20년간 걸림돌 프로젝트를 진행한

독일의 예술가

 

1997년 독일 쾰른에 놓인 첫 걸림돌 이후

2015년까지 유럽 18개국에 깔린

53,000여개의 돌

53,000여개의 삶

 

 

모든 걸림돌에 새겨진

첫 문장

 

 

그가 여기 살았다